마음이 반대라고 외치고 있을 때
멀리 가지 못한 마음이 이내 뒤 돌아보며 안타깝다는 듯 바닥을 흘긴다. 남기고 싶은 순간은 기록하며 이성과 얄밉게 맞닿아서 이내 보고 싶었던 대로 쓰고야 말고 마음은 머쓱함으로 등을 돌려버렸다.
완벽한 마음이야 없겠지만, 감정의 무늬가 흐르는 마음에는 패턴이 남는다. 모른 척해버리기엔 멀리서도 음영이 잔상으로, 확실한 언짢음으로 자꾸자꾸 떠오른다.
슬퍼서 기억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감당할 수 없을 어느 날 다시 열어보고 사무치게 후회할지도 몰라서 혼란스러운 틈을 타 끄적여버린 가벼운 이성들이 어리석고 부끄러웠다.
열지 못한 생각들이 아직 보자기 안에 꼬옥 꼭 담겨있는 것 같다. 어쩌면 끝내 못 꺼낼 말들일지도. 확신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꼭 그런 것은 아니었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내가 바라보는 것이 등대가 아닐지도 모른다.
방향을 잃고 떠돌다 다시 어딘가에 도착하면, 그냥 거기가 원래 가려 했던 곳이마 하고, 토닥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