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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선 Jul 05. 2023

<레미제라블> 읽기, 쓰기

위고의 언어

4회 1권 읽기를 마치고


어느새 4번째 모였고, 5권 중 1권을 끝냈습니다.

빅토르 위고의 문장 하나하나가 기가 막히게 섬세하기에 너무나 다르고 시시각각 바뀌어가는 인간과 각 사람 자신에 대해, 그러나 동시에 결코 변하지 않는 세상과 인간, , 그리고 우리 자신을 알아갑니다.  함께 읽는 분들과의 관계 또한 무르익어가고요.


어제는 유상희 선생님의 글, "언어는 누구의 것인가?"로 시작해, <레미제라블>이 생각하게 하는 여러 주제들과 함께, '언어'에 대해 길게, 그러나 주어진 시간 내에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오페라 <레미제라블> 에서  주인공 장발장 역을 맡았던 배우가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미리엘 주교역을 맡은 의미에 대해서는 강동석 기자께서 알려주셨고, 역시 국어 교사였던 김현주 선생님은 빅토르 위고의 놀라운 반어법을 설명해 주셨고요.

그러고보면, 저와 이범진 편집장님이 결코 놓치고 싶지 않아 그대로 옮겨 적은, 언어 이면에 있는 인간 내면에 대한 위고의 묘사(이 또한 언어에 의한 표현이라니)까지, 우리는 어제 '언어'에 대해 참 많이도 생각을 나눴습니다.

2권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워털루 전투를 이해해야 하는데, 역사 공부까지 하는 점이 또한 유익합니다.


또한, 위고가 작품을 쓰며 가졌던 심정을 우리는 <빅토르 위고>(막스 갈로

비공)에서 알게 됩니다.


1834년.

발길 닿는 곳마다 불행히 도사린 세상에 대한 저항을 글에 담고 싶어하는 이는 아무도 없어 보였다. 그는 달랐다. 폭로 하기를 원 했으므로. '가난한 노동자' 끌로드 구외의 삶을 이야기로 풀었다. "그는 훔쳤다.ㆍㆍㆍ 내가 안  것은, 이 도둑질로 아내와 아이의 3일 분량 빵과 불을 얻었고, 남자는 5년이나 감옥살이 했다. 사회의 구조적인 악은 결국 그 불행한 남자로 하여금 경비원을 죽이고 자살기도를 하게 했다. 허무한 일, 응당 사형을  언도받았다. 다시 공포가 연습했다. 민중의 머리, 자, 문제는 이것이니ㆍㆍㆍ 그 머리를 경작하고, 물을 주고! 영양을 주고, 계몽하고, 교화하고, 그리고 유용하게 사용한다면, 그것을 자를 일이란 없다."


"민중이 교육을 받지 못한 까닭으로 '넘쳐나는 죄수, 넘쳐나는 매춘부' 그리고 '사회의 중심의 핏속에는 악이 있다'는 사실을 각료들에게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


"정치적 각축장으로 내려가, 마치 라마르틴 느처럼 의원이 되어야 할까? 아니면 클로드 구외를 집필하여 내가 행동하는 것처럼 강력한 부르짖음으로 그들이 끝내 알아듣도록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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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언어를 분명 가졌으나 그들의 언어를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을 대신한  언어가 위고의 언어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의 언어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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