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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선 Oct 16. 2023

10월 12, 13일

10월 12

눈을 뜨자마자 뉴스를 확인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ㅇㅇ가 당선됐다. 다행이다. 누군가의 ‘빠’도 무엇인가의 ‘빠’도 되지 않는 나지만, 그러니 민주당의 ‘빠’도 아니지만, 적어도 윤석열의 폭주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 집권 1년 7개월 동안 모든 국가 시스템이 무너지고 전 정권 흠집 내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현실이 심각하다. 무계획으로 보이는 감세와 닥치는 대로 식의 예산 삭제와, 불어나는 재정적자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우려된다. 다음 정부는 현 정권이 물려줄 막대한 부담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정치보복을 당하지 않기 위해 무조건 정권을 잡아야만 하는 정치 현실이 참 암담하기만 하다. 정치를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그래도 피해를 줄이려면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 슬픈 현실이다.


10월 13일

계속해서 생각한다 ‘사랑에는 위험이 동반됩니다’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톨스토이 그 자신은 사회상을 드러내지 못한 작품이라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하는, <가정의 행복>(톨스토이 중단편선 1

작가정신)의 남편이 생각난다. 아내의 그칠 줄 모르는 바람직하지 못한 사교생활을 지켜보며, 아내가 스스로 돌이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남편의 사랑, 성경 안의 아담과 하와에게 자유를 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다 위험을 동반한 사랑이었다. 자유를 전제로 하지 않는 사랑은 집착이다. 남편과 아내, 특히 자녀에 대한 다양한 통제. 나도 큰딸을 통제하며 키웠다. 다행히도 뒤에 돌이켰지만, 그에 대해 여전히 미안한 마음이 떠나지 않는다. 8년 뒤에 태어난 작은딸을 크게 통제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어떤 분이 페이스북으로 친구 신청을 해왔다. 이름을 보고, 20여 년 전에 있던 교회 장로님임을 알았다. 놀랄만한 세상이다. 이렇게 연결되다니. 2001년 911사태가 있었고, 그때 내가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아이들에게 전한 내가 기억에 남아 있다고 하셨다. 뭘 모르던 시절이었고, 겁이 없던 시절이었다. 어떤 사람도 믿고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던 시절이었다. 이제는? 글쎄?

나이가 들어갈수록 성숙해야 하겠지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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