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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선 Nov 26. 2023

11월 19일

남편이 10박 12일의 여행을 마치고  어제 집으로 왔다. 12일간 혼자만의 생활이 괜찮았는데, 조금 더 혼자 지내도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그가 도착할 시간이 되니, 공항버스 정류장으로 나가 맞이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나가려는 시간 아파트 문을 열자 그가 딱 문 앞에 서 있었다. 마중은 실패. 남편이 집에 돌아오니, 갑자기 집이 소란스러워지고 생활이 복잡해졌다.

그동안 혼자만의 삶에 적응했고, 이전의 함께 사는 삶이 복잡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그러니 젊은이들이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이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할까? 나 역시 과거의 삶이 그랬구나 싶다. 아침부터 식탁이 복잡하다. 남편과 나의 선호하는 음식이 다르다. 작은딸이 만들어놓고 간 100% 땅콩버터(맛있네~)와 내가 만든 키위-토마토 잼까지 아침상에 늘어놓았다.


필요한 게 없다고 했는데도,남편이 굳이 쌍둥이 깔과 통증크림. 그리고 세 모려를 위해 크림트 명화 우산과 핸드크림, 손톱깎이, 감자깍는 칼, 고기 찍어먹는 소금  등을 사왔다. 선물사는 센스가 좀 는 것 같고 고마웠다. 쌍둥이 칼을 써보니, 이거 완전 신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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