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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선 Jan 16. 2024

1월 16일

일기에세이를 정리하면서, 전체 분량이 A4 356매에서 296매로 줄었고,

현재 112 p 까지 정리한 상태다.


결국 허리 통증이 심해졌지만, 경험상 뼈와는 무관한 근육통증이라고 짐작한다.


한의원에 가야 하는데, 미루고 있다가 어제는 남편이 헝가리에서 사온 통증크림 악마의 발톱 금색크림을 발랐다. 수영장은 한달 1회 쉬는 날.

몸을 풀 생각으로 딸을 만나러 나갔다. 펑소와는 좀 다른 통증이 시작되더니 점점 심해졌다. 그럼에도 사위까지 만나 아메리칸 차이니즈 식 중국집에 가서 저녁식사도 하고 집에 왔다. 곧 누웠지만 몸을 조금도 움직이기 어려울 만큼 힘들었다. 파스를 붙이고, 근육이완제와 진통소염제로는  아스피린을 먹었다. 과연 잠을 잘 수 있으려나?


새벽 두시에 깼는데 통증은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힘들게 일어나 화장실에 다녀온 후 곰곰생각하니 어제 바른 통증크림이 원인인 듯하다.  과거 통증에 시달릴 때 멘소로담로션을 자주 바른 후 결국 그로 인한 통증까지 겹쳐 고생한 경험을 기억해냈다. 힘들게 일어나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작은 수건을 넣어 적시고 아픈 부위를 반복해서 닦으니 아주 조금 낫는 듯하다.

어제 밤에는 날 밝으면 근처 정형외과에 가서 입원치료를 받을 생각이었는데, 며친 종일 누워 버티면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누운 채로, 어제 사위가 들고 다니며 읽는 책, <자연에 이름 붙이기>가 눈에 아른거려서  도서관 검색.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세상에 나오게 한 책이란다. 과연 우리는 자연에, 그 무수한 존재들을 합당히 대하고 있으며, 그 이름을 제대로 부르고 있는가? 묻는 마음으로 이 책장을  열고 싶다.

마포중앙도서관은 대출불가, 삼송도서관은 대출가능.

맘이 급한데다, 어차피 줄을 그어야 직성이 풀릴 듯해서 알라딘에 주문 완료.


오늘은 결국 침대 위에서 살아내야 할 것 같다.


<삶의 발명> 3,4페이지 남았다. 역시 정혜윤 작가의 책을 읽고 나면, 더 큰 세상과 연결된다. 더 큰 사랑을 생각하게 된다.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아픈 죽음, 억울한 죽음을 겪으며 유족이 된 사람, 혹은 생명들의 숭고한 큰 사랑을 마주하며 고개 숙이게 된다. 새(처음 듣는, 처음 알게 된)소리를 들려주는 자연의 만물을 만나 세상을 볼 줄 알게 된다. 그렇다고 내 마음이 조금은 커질까? 그리고 만물을 향하는  눈과 마음의 범위와 사랑이 깊어질 수 있을까? 바램을 갖는다.


<이방인>을 시작해야 하는데 이리 누워있게 되었다. 당연히 원고정리는 당분간 스톱!


괜찮다. 책들을 읽을 수만 있으면, 생각들은 스스로 발효될 테니. 마음과 삶도 발효될 수 있을까? 그리 되기를 바란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는 내일 도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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