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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선 May 20. 2024

5월 20일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개인적인 체험>을 먼저 읽었고, 오에 겐자부로가 직접 선별한 그의 단편선  <오에 겐자부로>를 읽었다.


중기 단편은 연작 <레인트리를 듣는 여인들>로 시작하는데,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이 작품을 건너뛰고 읽었다. 이 작품을 읽지 않고 놔둔 채 책을 반납할까 했지만, 완독에 대한 강박을 가진 사람인데다 책을 다 읽고 보니 읽지 않을 수 없어 결국은 끝까지 다 읽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야 오에 겐자부로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이해가 '조금' 생겼다.

역시 완독하긴 잘 했지만,

작품을 다 이해하긴 어렵다. 다만 작품이 그러하듯, 세계는  알지 못하는 것들로 가득함을 어렴풋하게 만난다.

세계는 어렴풋한 것들로 가득하기에, 나는 때때로 어렴풋하게밖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글들을 좋아한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안고 살아가는 게 때로 좋다. 다행이다.

어렴풋하게밖에 이해할 수 없는 책을 반납일 이틀 넘긴  오늘 도서관에 반납하고, 언젠가 다시 읽으면 좋겠다싶다. 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과 세상을 향해 겸손해야겠다. 겸손하고 싶지만, 제일 힘든 일이 겸손이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어떤 노래를 좋아하냐는 물음을 받았다.

나는 거의 음악을 듣는 일이 없다. 새삼 무정하고 편협한 사람임을 깨닫는다. 어쩌다 노래를 듣다가 한 번 꽂히면 계속 듣다가 어느새 음악없는 삶이 이어진다. 그럼에도 날마다 운전을 하던 시절, 지인이 녹음해준 카세트테이프에서 그야말로 끈질기게 듣던 곡 Love changes everything 을 떠올렸다.

정말 좋아했고, 지금도 가끔 유투브를 찾아 들으려고 하지만, 남성합창단이 불러 들려준 그때 그 Love changes everything 과 달라서 듣다 말기를 반복하다 느낌이 사뭇 달라 끝내 포기한다. 아예 포기했다. 그때 들었던 바로 그 Love changes everything 을 디시 들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는데~ 나의 부족한 감성을 어찌할까! 새삼 음악을 가까이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외 좋아하는 노래는 꽤 있으나, 즐겨듣지 않으니 뭐가 내가 좋아하는 노래인지?

말하기가 쉽지 않다. 나는 어떤 노래를 좋아하는 걸까? 답하기 쉽지 않은 것 투성이인데, 이 또한 어려운 물음이다.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의심이 많다. 마주하는 사람들에게서 보는 단점들 거의 전부를 내 안에 갖고 있다. 가까이 다가오는 분들의 진심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있다. 요즘에 그런 진심을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이다. 나라는 사람을 다는 모르면서도 나라는 사람의 좋은 면을 바라봐주는 분들의 진심을.




운동을 시작한 후, 몹시 몸이 괴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몸이 건강해지는데 필요한 일정 기간의 고통이라 여긴다. 이런저런 일 하는데 이전보다 피로가 쌓인다. 하루의 기록을 컴퓨터에 남기는 게 버거워, 핸드폰으로 페북에 끄적거리는 걸로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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