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시간을 선물한 장난감들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y hee

전동모빌과 아기 체육관응 만든 사람은 상을 줘야된다. 아기가 아주 열광을 한다. 그걸로 삼사십분을 내리 놀 때도 있다. 나는 웬만하면 물건에 열광하지 않는데 그것은 대박적 꿀템이다. 부모에게 시간을 선물한다... 정말 선물같은 시간이 온다. 아기가 하고 노는 것만 봐도 재밌기도 하다. 동시에 아기에게 시청각, 촉각적 자극을 주고 근육 운동도 하게 해주니 정말 훌륭한 물건이다.


내가 가진 타이니러브모빌은 빨간여우랑 파랑 토끼랑 회색 고슴도치가 매달려 있고 그게 빙글빙글 돌아가는 전동 모빌인데, 아기는 돌아가는 모양새를 눈으로 쫓아가며 넋을 놓고 본다. 조금 지루해보이면 모빌을 한번 툭 쳐주면 다시 집중한다. 매일 같은 걸 보면서도 매일 새롭게 집중한다. 아기가 가장 많이 웃을 때가 아침에 모빌을 틀어줬을 때다. 빨간 여우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봄이에게는 거의 테레비가 아닌가 싶다. 아기 옆에 누워서 같이 본 적이 있는데 나는 좀 잠이 왔다.


피셔프라이스 아기 체육관은 아기가 누워서 간단한 모빌을 보거나 만질 수 있고 동시에 다리에 힘을 주면 다리 밑에 놓인 피아노 건반이 눌려 소리가 나는 장난감이다. 손을 잘 쓸 수 있게 되면 여기 달린 모빌을 만지면서 놀 수 있다. 아직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손을 그렇게 잘 쓰는 건 아니지만 아기가 아주 초집중을 한다. 팔을 휘적휘적하면서 모빌을 주먹으로 때려댄다. 보기만 해도 아주 신이 난다.


이때 집중하는 표정이 일품이다. 미간에 힘을 주고 입을 쑥 내민다. 그러면서 손으로는 플라스틱 모빌을, 발로는 피아노 건반을 때려댄다. 손발을 그렇게 움직여대니 과연 체육관이라 할 만하다. 모빌은 게 모양, 코끼리 모양 등이 있는데 요즘엔 게 모양에 꽂혔다. 뚫어져라 쳐다보는 바람에 아주 모빌에 빵꾸가 날 것 같다. 꽃게를 잡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다.


한 2-3주 전까지만 해도 등 대고 눕는 걸 너무 싫어했는데 이젠 누워서 노는 시간이 매우 길다. 아기가 시각이 발달함은 물론, 자신의 기본적 욕구 이외에 다른 것에 관심을 두고 보고 즐길 만큼 자랐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 적당히 자극을 주는 재밌는 장난감이다. 최고다.


아기의 시간은 정말 빠른 것 같다. 우리 아기는 세 달 만에 14cm가 자랐고 몸무게가 약 세 배가 됐다. 사람을 인지하고 오랫동안 쳐다볼 수 있게 됐다. 손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고개를 뻗뻗하게 들고 있을 수 있게 됐다. 웃거나 소리를 낼 수도 있게 됐다. 너무너무 작아서 속싸개 안에 폭 싸인 채 잠만 자던 사람이 점점 쑥쑥 자라 세상에 반응하는 게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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