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Adios 2nd Camino - 2017

2017.10.27. Day 20

by 메추리

22 Adios 2nd Camino - 2017

- 2017.10.27. Day 20


10/3일 서울을 출발하여 파리, 바욘을 거쳐 10/4일 쌩장부터 피레네 산맥을 넘어 10/22일 레온까지 지난 20일의 기록을 ‘2017 산티아고 순례기’ 21편에 담았다.

순례길 걸은 19일 동안은 모든 면에서 치열하게 살았다. 걷는 것도 매일 27.7킬로씩 총 527킬로를 걸었고, 술도 하루 맥주 4잔(500cc 기준)과 와인 반 병, 순례기도 하루 2시간 이상 썼으며, 매일 순례기를 완성 못했을 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쪼그리고 앉아 썼다. 미사 참가 및 기도도 매일, 웃는 것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웃었으며, 매일 하나 이상 깊은 깨달음도 얻고, 생각도 한 주제에 아주 깊게, 잠은 의도적으로 적게 자는 등 내 생에 이렇게 치열하게 산 적 있었나 할 정도록 스스로에게 치열하도록 강요했다.

그렇다고 여유를 잃은 것은 아니다. 홀로 순례길 걸을 땐 여유와 낭만도 느꼈다. 멋진 빠에서 커피 마시며 사색에도 잠겼고, 시도 썼으며, 몬테크리스토 씨가도 피며 멋도 부려봤다.

이제 이번 2017 순례기를 마쳐야 한다. 순례 기간 중 많은 것을 버렸으며 많은 것을 비웠다. 4킬로그램만큼 몸도 가벼워졌고 정신은 그 보다 더 가벼워졌다.

이제 서서히 채워가야지. 이전 20년의 직장생활이 온전히 나를 위한 삶이었다면 앞으로 일할 20년은 남을 위한 삶을 살려한다. 나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그 시발점이 이번 산티아고 순례를 마치는 바로 오늘이다. 그래서 끝은 더 이상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Adios Santiago~


P.S.
아래는 산티아고 순례를 떠나는 분들을 위한 Tip이다. 부디 Buen Camino.


예산
- 각자 형편대로
- 젊은 친구들은 순례길 중에는 1킬로 당 1유로로 예산 책정하는 경우 많았음. 까미노가 800킬로 정도 되니 800유로를 적정 예산으로 보더군.
- 이렇게 하려면 저녁은 가급적 해 먹어야 하나 절대 무리하는 수준은 아님. 술도 맘껏 먹을 수 있음.
- 난 19일 걷는 동안 하루 40유로로 넉넉하게 씀. 술도 많이 먹고 맛난 것도 먹고 빨래도 세탁 돌리고 하느라. ㅎㅎ

언제 갈까?
- 그건 회사 그만두거나, 이혼하거나, 은퇴하거나 아님 머리가 넘 복잡할 때
- 장기간 휴가가 가능할 때
- 시기로는 11월-2월을 제외한 시즌이 좋지 않을까?

혼자 아님 여럿이?
- 무조건 혼자 가야 됨. 순례는 놀러 가는 게 아님. 놀러 갈려면 휴양지나 관광지에 가야지.
- 가면 모든 순례자가 친구임. 거기서 친구를 만들자.
- 가급적 한국사람보다는 외국인들과 아울려야 얻는 게 더 많음
- 그러기 위해 영어는 필수임

좋은 알베르게 고르는 법
- 프랑스/이태리 할머니가 많이 가는 곳은 거의 100% 좋은 곳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이 가는 곳은 거의 가격이 저렴하며, 주방이 있고, 옷 세탁하는 환경이 좋음.
-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 간혹 책자에 나온 곳이 계절에 따라 문을 닫는 경우가 있다. 이땐 외국인들이 많이 몰리는 곳으로 가자.
- 검색도 귀찮다면 Municipal(무니씨팔)이 붙어 있는 알베르게로 가자. 무니씨팔은 공립을 말하는데 대개 공립이 가격이 저렴하고 침대수가 많고 최근에 수릴 해서 시설도 좋다.
- 그것도 귀찮다면 침대수가 제일 많은 곳으로 가자.
- Parroquial이나 Parroquia 가 붙은 곳은 성당 소속의 기부제 숙소일 가능성이 높다. 의외로 괜찮은 곳(숙소, 식사 등)이 많으니 적극 이용하자.
- Donacion(기부제)도 괜찮은 곳이 있으니 잘 찾아보자.

사 먹느냐 해 먹느냐
- 다 일장일단이 있다.
- 저녁을 해 먹으면 예산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스페인은 식료품 가격이 매우 싸다. 하루 저녁 예산을 5유로 아래로 줄일 수 있다. 반면, 쇼핑과 요리 등에 시간을 많이 뺏겨 생각하고 동네 산책하고 글 쓰고 등 하루를 정리할 맘의 여유가 적어질 수 있다.
- 사 먹으면 하루 저녁 예산이 10-15유로 소요된다. 돈은 좀 드는 반면 시간적 여유가 많아 매일 걸어온 길을 정리하고 글 쓰는 나 입장에서는 사 먹는 걸 더 선호했다. 보통 순례자 메뉴를 먹는데 와인은 돈 걱정 없이 맘껏 먹을 수 있다. 남는 오후 여유시간엔 동네 산책이나 성당에서 미사나 기도드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유용한 App
- Simply Camino: 아이폰을 쓰는 내가 주로 사용한 앱이다. 순례길 전체 일정과 출발 일정을 넣으면 그 일정별로 매일 가야 할 거리, 고도차, 숙소 등이 나온다. 한국 책자의 일정과 머무르는 도시 등과 소폭 차이가 나 그것들을 비교하며 머물 도시와 일자별 거리를 정하는 것도 재밌다.
- Camino Pilgrim: 안드로이드 앱만 있음. 안드로이드 쓰는 친구들은 거의 이 앱을 쓰는 듯. 비교적 상세함. 특히 숙박 정보 중 침대수, 세탁 서비스, 주방 유무 등이 자세히 나와있음.

스케줄 잡기
- 쌩장부터 산티아고까지 32일 코스를 제일 많이 가는 듯. 젊은 친구들은 하루 40킬로 넘게 며칠씩 내달리는 애들도 봤는데 그중 절반은 무릎에 탈이 나서 버스 타고 이동하거나 한 도시에서 며칠씩 쉬는 경우도 봤음
- 31, 30일 코스도 체력 정도에 따라 많이들 사용함.


- 까미노 안내책: 젊은 애들은 거의 안 들고 다님
- 읽을 책: 무거우니 한 권 정도는 가져오는 것도 좋음
- 전자책: 쌩짱까지 가는 길과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주로 봄. 실제 순례길 걸을 땐 안 보게 되더군.

샤워용품
- 바디워시는 필요 없고 샴푸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음. 샴푸는 참으로 다용도임. 머리, 몸, 손빨래 등 모든 곳에 사용함.
- 나도 처음엔 바디워시를 따로 사용하다 바디워시 다 쓴 이후에는 샴푸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함
- 타월: 습식 스포츠 타월 1개면 됨. 나도 이거 하나로 20일을 버팀. 안 말려도 되고 젖은 상태 그대로 물기만 짜서 보관하니 활용도가 매우 높음

화장품
- 여성: 알아서 챙겨 오겠지 뭐.
- 남성: 남자도 선크림은 필수임. 스틱 형, 스프레이 형, 로션 형 중 내 경우엔 손에 안 묻고 눈에 잘 안 들어가는 스틱형이 제일 좋았음
- 얼굴: 촉촉한 로션이 꼭 필요함. 왜냐면 햇살이 매우 강하고 건조하기 때문임.


드라이기

- 여성들은 소형 드라이기 많이 들고 다님

- 남자가 드라이기 들고 왔다면 패줄 거임.

장갑
- 자전거/헬스 용으로 손가락이 살짝 뚫린 것을 끼고 다님. 10월 초엔 괜찮았는데 10월 말로 갈수록 새벽 기온이 영하 가깝게 떨어져 무지 손이 시렸음. 장점으론 장갑을 벗지 않고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음
- 그냥 장갑: 스마트폰 사용할 때 벗고 끼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것만 빼곤 다 좋음
- 스마트폰 전용 장갑: 미친 거임.


두건

- 아침 머리 감기가 어려우니 머리 삐치는 사람은 두건 쓰는 것도 좋음

- 나도 후반부엔 주로 긴 손수건을 두건으로 쓰고 다님. 의외로 폼남 ㅎㅎ


지팡이
- 등산용 스틱: 비행기에 싫을 수 있고 가벼움. 순례자 분위기는 안남.
- 나무 지팡이: 나무를 주워 지팡이로 만들어 다니면 분위기는 나나 좀 무거움.
- 대나무 지팡이: 가격도 저렴(7유로)하고 가벼우며 순례자 분위기도 남. 그래서 내가 사용함.
- 등산용 스틱을 제외한 나무류 지팡이는 알베르게에 버리고 가는 순례자들이 꽤 있으니 그거 주워서 사용해도 됨

쌩장 들어가는 방법
- 파리에서 바욘(Bayonne)까지 TGV나 Filxbus(야간)가 있음. 바욘에서 쌩장까지 로컬 기차가 있으며 1시간 소요됨. 제일 빠른 기차는 오전 7:40 기차임. 난 전날 밤에 바욘 도착해서 하루 자고 아침에 7:40분 기차 타고 쌩장 와서 바로 피레네 산맥을 오르기 시작했음.
- 마드리드: 마드리드에서 버스로 팜플로냐로 이동해서 쌩장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음. 근데 버스 편수가 그리 많지 않음.

침낭
- 필수품임
- 우리나라 침낭은 따뜻하나 비교적 외국 친구들이 가져온 것 대비 큰 편임
- 따뜻한 것 기준보다는 가급적 작고 부피가 적게 나가는 것 기준으로 선택할 것. 순례자들이 2층 침대가 빼곡한 작은 공간에 꽉 차기 때문에 그 사람들의 열기로 절대 춥지 않음.

양말
- 발가락 양말: 신은 친구를 딱 한 명 만났음. 정말 물집은 안 생겼는데 등산화가 새거라 그런지 양쪽 측면이 쓸리는 현상 발생
- 등산 양말: 물집은 좀 생기나 물집은 순례자의 운명이자 상징. 다만 두꺼워서 잘 안마름. 그래도 두꺼운 게 좋음. 왜냐면 길이 넘 딱딱함.

신발
- 등산화: 한국 사람들은 등산화 신은 친구들이 많음. 두꺼운 전문 산악용 등산화 신고 오면 아마도 버릴 수도 있음.
- 트래킹화: 난 발목 살짝 근처 오는 등산화와 트래킹화 중간 정도 되는 신발을 신고 왔는데 발목도 안 삐고 좋았음. 그런데 이것도 무거워 담엔 쿠션 좋은 운동화 신고 올 거임.
- 운동화: 외국 젊은 애들은 운동화가 많음. 길이는 기나 아주 심한 등산코스가 아니기 때문에 운동화도 그리 무리는 아닌 것 같음.

충전 배터리
- 용량 크고 가벼운 놈이면 좋음. 가급적 충전 포트 2개 이상 있는 놈으로
- 콘센트 꼽아 배터리 충전하면서도 스마트폰 충전도 되는 제품 선호. 어떤 제품의 경우 배터리 충전 중에는 배터리를 통한 충전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나 샤오미 제품은 둘 다 됨

손전등
- 작고 오래가고 충전되는 것
- 새벽에 출발하기 때문에 거의 매일 쓴다고 봐야 함. 강한 LED 손전등이 좋음.
- 난 내 자전거에 달린 소형 LED 등을 떼어감. 밝기 강약 조절과 점멸 기능이 있어 좋았음

- 자전거에서 떼어 온 미친놈 한 놈 더 만남. 기뻤음. ㅎㅎ

멀티탭
- 알베르게 사정상 전기 콘센트가 적은 곳이 대부분. 이땐 멀티탭이 매우 유용하게 사용됨.
- 선 없는 다면 포트 멀티탭이 좋음. 가져온 사람 1명 봤는데 여러 사람이 혜택 봄

음식 및 양념거리
- 음식 해 먹는다면 고추장, 간장, 고춧가루 정도 가져오면 한국음식 다 해 먹을 수 있음
- 알베르게 주방에 올리브유, 설탕, 소금, 후추 등은 대개 구비되어 있고 양념에 도움되는 마늘, 양파, 파 등은 쉽게 구매할 수 있음
- 라면은 여러모로 활용도가 좋음. 해물도 싸니 해물라면 해 먹어도 좋음
- 외국애들은 저녁은 대부분 스파게티/파스타로 해 먹음.

- 난 아침은 바게뜨 빵에 하몽 넣어서 샌드위치로 해 먹음. 하몽은 무지 쌈. 1유로짜리 하몽이면 아침 두 번은 배 터지게 먹을 수 있음.

미사 참가
- 나는 적극 권장
- 작은 마을 성당마다 특색이 있고 모든 미사가 순례자들 안전을 기원하는 것임. 미사로 인해 위로가 많이 됨.
- 산티아고 순례길이 단순 트레킹 길이 아닌 이유가 이런 종교적 배경도 있는 것임.

음악
- 취향대로. 멜론이나 네이버 뮤직 등 스트리밍 서비스는 대도시만 벗어나면 매우 자주 끊김. 다운로드하여 가는 것이 좋음.
- 산티아고 순례에 도움되는 음악들 많이 담아 가시길. 클래식, 뮤지컬, 재즈 등

유심
- 해외 로밍은 미친 짓. 잘 터지지도 않고 비쌈
- 쓰리심이 써보니 제일 좋음. 한국에서 구매해 가는 것 권장. 단 30일 기간 제한이 많으니 잘 보고 선택해야 함.

- 현지에서도 큰 도시는 유심 파니 그거 사서 써도 됨


베드 버그

- 난 거의 안 물렸는데 물려 고생하는 친구 몇 명 봄

- 절대 알베르게 제공 담요 덮고 자면 안 됨.

- 영 가렵고 힘들면 현지 약국 가면 바로 바르는 연고 줌.

2017.10.27. 0:41 KTX 타고 포항 가는 기차 안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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