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태워주는 출근 길
흐린 하늘 만큼 가라앉은 마음
그래도 분위기 살리고자
눈이 올 것 같아
말을 건네니
도착했다고 차에서 내리란 말만 한다
2년째 지속되는 역병
마스크는 비단
바이러스의 전파 뿐만 아니라
말의 따뜻함까지 차단시킨 것은 아닐까
웹과 모바일로 오가는 전자화된 텍스트는
마구 쌓여만 가는데
오늘 만큼은
청각과 시각이 교감하는
대기를 통한 소리의 떨림을
몸으로 느끼고 싶다
적어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2021.12.24. 오전 10:30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