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위대한 질문, 인간의 위대한 질문

너는 어디에 있느냐?

by 메추리

신의 위대한 질문, 인간의 위대한 질문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의 뿌리가 같다는 것을 아는가? 이 세 종교 모두 셈족에서 나온 것도 아는가? 그렇다면 이 세 종교에서 신이 첫번째로 한 질문은 뭔지 아는가?

신의 첫 질문은 '너는 어디에 있는가?' 이다. 우린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난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시대 최고의 인문학자 중 한 분인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는 폭넓은 고전문헌학과 종교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종교에 대해 신의 위대한 질문과 인간의 위대한 질문으로 나눠 쉽게 설명해 준다.


처음엔 '인간의 위대한 질문'을 먼저 읽고 그의 해박한 지식과 경쾌한 글발에 매료된 바 있다. 그런데 실제 책의 재미와는 달리 그 결말이 다소 의외였던 것도 사실이다.


다시 서점에서 그의 '신의 위대한 질문'이란 책을 접하고 아차 싶었다. 동시에 두권이 출간되었는데 나도 인간인지라 인간의 질문이 더 궁금했는데 책 읽는 순서는 '신의 위대한 질문'부터 읽어야 그 이해가 더 깊어지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신은 묻는다. 처음엔 너가 어디 있냐고. 두번짼 너의 아우 아벨이 어디에 있냐고. 처음엔 내가 어디에 있냐고 묻고 찾으며 두번짼 우리 형제가 어디 있는지, 잘 있는지 찾는다. 혹 나쁜 짓 하고 숨은 건 아닌지? 왜 카인처럼 나쁜짓을 하는지? 혹 우린 그런 존재가 아닌지 묻는거다. 이게 신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다. 3대 종교가 같다.


이 책은 우리가 기존 종교에 가졌던 편견을 상당부분 깨게 만든다. 선악과(원래 성경 원문에는 '모든 지식의 나무'라고 나온다 함)를 먹은 것은 그것을 먹음으로써 지혜에 눈이 떠진것이며, 그렇기에 선악과 만으로 원죄를 지었다고 말할게 아니며, 원죄론은 성경의 기본 원리가 아니라 아우구스투스 원죄론 해석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 더 앞서가 에덴동산에서 쫒겨난 이후 노동과 출산을 하게 됨으로써 인류가 시작되었기에 선악과 사건이 문명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비단 이것만 있는게 아니다. 아브라함과 이삭의 번제 사건도 100세가 넘어 허약한 아브라함을 고려할 때 힘으로 모든 것을 거부할 수 있었던 장성한 이삭 입장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아브라함 보다 이삭이 좀 더 주목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통쾌하다. 허무맹랑한 주장이 아니라 고대 셈족어, 인도-이란어, 히브리어 등에 정통한 저자의 수십년에 걸친 연구가 다 집결되었기에 그 깊이도 있고 논리적이며 읽는 재미도 있다.


창세기가 여러명의 저자에 걸쳐 수백년에 걸쳐 쓰여졌으며, 3대종교가 다 아브라함 가문부터 시작되며 그리고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순서로 생겼으며 300년대 이후부터 처음부터 그리스도교는 로마황제의 정치권력과 함께 성장해온 것 등 서양 종교의 대부분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거기에 그리스 신화, 철학자와 문학작품을 넘나듬은 시공간을 떠나 자유롭게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종교가 있던 없던 이 책은 인문학을 이해하는데 있어 상당히 유용하다. 그래서 처음엔 신의 입장에서 두번짼 인간의 입장에서 묻는다. 그리고, 성경 등 경전을 통해서 그 근거를 밝힌다. 거기에 성경을 해석한 램프란트, 샤갈 등의 그림으로 신의 목소리을 해석하기도 하고, 영화나 소설 거기에 개인의 에피소드까지 곁들여 두꺼운 책 두권임에도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 이게 배철현 교수의 내공이며 힘이다.


새해가 시작하는 1월, 신은 묻는다 어디에 있냐고? 너 형제는 어디 있냐고?


2016.01.02. 오후 9:25 집에서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