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장학금으로 맺어진 인연...
- 정주영 장학금으로 맺어진 인연
1991년 대학교 2학년 시절 난 1학년 때의 학사경고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2학년 때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바로 강원도 출신에게만 주는 강원도 출신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님이 이사장으로 있던 금강장학회의 장학금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단 2명이 선정되었고 전국적으로는 100명이 그 장학금을 받았다.
그 당시 전액장학금 규모는 105만원 정도 된 것으로 기억난다. 정주영 회장님께서 현대 계동 사옥에 불러 주셔서 식사와 함께 인생 얘기를 들려주신 다음 나갈 때 각 학생별로 수표 한장 씩 끊어 준 것이다. 그것이 자극이 되었던지 난 더 열심히 공부했고 우수학점으로 졸업했고 벤처캐피탈회사인 KTB네트워크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십수년이 흐른 어느 날 마루180 건물 5층 퓨처플레이 개업파티 장이다. 멀리 그 당시 아산나눔재단 팀장으로 있었던 이승태 팀장(현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 팀장)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친한 후배라 편하게 불렀다.
"이팀장, 잘 지내지?"
"넵! 형님"
"본론으로 들어가서 사실 우리가 쫄투 시즌2 마치고 나서 쉬고 있는데 후원이 좀 필요해. 시즌2를 나와 송은강 대표님 돈으로 운영하다 보니 부담도 되고. 혹 아산나눔재단에서 후원 가능성이 있을까?"
"아... 그건 요.... 저기 정남이 팀장님이 계신데요 한번 얘기 나눠 보세요"
멀리 키가 큰 한 분을 가리킨다. 그리고 우린 서로 얘기를 이어갔다.
"안녕하세요 팀장님, 저는 이희우 입니다."
"아앗~ 대표님. 말씀 많이 들었어욧 ~"
"쫄투 관련해서 고민이 좀 있어서요.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무료 봉사하는 마음으로 쫄투 방송을 시작했고 100회 넘게 운영해 왔는데 이젠 우리돈으로 하기 부담도 되고 힘이 드네요. 혹 쫄투 후원 가능하세요?"
"쫄투 잘 알죠. 긍정적으로 해볼께요. 저기 이희윤 매니저도 있네요. 진행해 볼께요"
그렇게 현대 쪽 하고 두번째 인연이 되었다. 후원 의사결정 속도도 빨랐고 쫄투 팝업 배너에, Back Wall에, 로고에 그리고 조명 시스템까지 2014년 9월 이후 100회 넘게 현재까지 아낌없이 후원해 주고 계신다. 금액 규모를 따지기에 앞서 너무나 소중한 후원이다. 그래도 굳이 금액 얘기를 하자면 어림잡아 내가 처음 받은 장학금의 수십배 금액을 받은 것 같다. 물론 내가 가져간 것은 하나도 없다. 다 제작비용으로 쓰였으니. ㅎㅎ
한번은 아산나눔재단에서 진행하는 정주영창업경진대회 강원도 설명회에 강사가 필요하다고 해서 제가 강원도 출신이니 보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정남이 팀장에게 제가 정주영 회장님의 장학금으로 학교 잘 다닐 수 있었다고 얘기하니 놀란다. 살아 생전 회장님께는 감사 인사를 못했었는데 늦게 나마 그 손녀에게 하니 나도 뭔가 짐을 하나 던 것 같은 홀가분함이 느껴졌다.
쫄지마창업스쿨에 대한 아산나눔재단의 장소제공 후원도 너무나 고맙다. 가끔 창업스쿨 수강생들에게 간식거리도 장만해 주시고 섬세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또 감동을 받는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갔고 난 올해 초 새롭게 벤처캐피탈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를 창업했다. VC 창업은 쉽다 펀드 만드는 거에 비하면. 전 직장에서 편하게 지내다 VC 만들고 펀드레이징 모드로 내 심신을 워밍업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처음부터 비빌 곳이 많지는 않았다. 먼저 찾은 곳은 고향 같은 아산나눔재단이다. 어느 새 정남이 팀장은 국장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세번째 인연을 이어가게 되었다. 백여만원으로 시작된 인연이 한 학생을 성장시키고, 쫄투 방송이나 쫄지마창업스쿨을 통해 나 뿐만 아니라 주위를 돌아보게 만들고, 스타트업에 투자하게 까지 도움을 받았다.
"국장님, 이번에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니에요 대표님. 저희가 항상 감사드리죠"
"계속 전 받기만 하네요. 장학금에, 쫄투 후원에, 펀드 까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대표님은 잘 하실 거에요"
그렇다. 나눔은 돌고 돈다. 베풀면 그게 더 큰 눈덩이가 되어서 자신에게 돌아온다. 그런 첫 베품에 감사드린다. 정주영 회장님, 고맙습니다.
#아산나눔재단 #정주영창업경진대회 #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