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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희윤 Nov 19. 2022

일기승전결05 : 감 떨어지셨어요?

가을이니까요

감 떨어지는 계절


무슨 일을 업으로 삼던 간에, 어느 순간 스스로 "감 떨어졌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늘 하던 게 갑자기 잘 안되고, 이걸 왜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고, 상대가 뭘 원하는지 헷갈리는 그런 순간이요. 일에 쫓기다보면 그렇습니다. 


일시적으로 확신을 잃는 거죠. 내가 이 상황을 정확하게 읽고 있는지, 이 일에 대한 나만의 결론이 있는지,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일은 혼자 하는게 아니니까요). 그럴 때는 잠깐 쉬며 뉴스를 두어 개 읽습니다. 그리고는 기사에 댓글을 달아요. 다시 일을 시작하고, 잠시 뒤에 반응을 확인하죠. 


댓글에 반응이 없거나 구리면 감 떨어져있는게 확실합니다. 댓글 다는 것도 일이랑 똑같거든요. 수많은 뉴스들 중, 1)가장 중요해보이는 기사를 타이밍 좋게 골라서 2)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을 3)나만의 관점을 녹여서 짧고 쉽게 댓글로 달면 베댓이 돼요. 일을 그렇게 했을 땐 잘 한다는 소리를 듣고요. 일의 우선순위를 판단하는 것도,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캐치해서 나만의 방식으로 도움을 주는 것도 같은 원리니까요. 


물론 시행착오는 늘 겪습니다. 상황을 잘못 읽기도, 동료에게 도움을 못 주기도 하고, 잘 모르는 분야의 뉴스에 엉뚱한 댓글을 달기도 하고요. 계속 훈련하는 수밖에 없죠. 일 잘하는 동료에게 빠른 피드백을 구하거나, 잘 쓴 댓글들도 좀 보고요. 워낙 텍스트형 인간인지라 댓글로 빠르게 자기 점검을 하는 것도 있지만, 사실 그 과정이 퍽 재밌어서 하는 것도 있습니다:) 다들 감잡는 가을 되시기 바랍니다!




기_승전결

개인적인 기록도 타인에게 흥미로울 수 있기를 바라며, 기승전결이 있는 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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