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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야 Dec 26. 2024

35,500배의 비밀, 복리효과

시간과 수익률이 만났다

워런 버핏이 세계적 갑부가 된 수익률, 연 19.8%


워런 버핏(Warren E. Buffett). 

주식 투자로 한때 세계 1위 에 오른 전설적 투자자이다.

2024년 기준 자산은 1,501억 달러(약 218조원, 세계 7위)이다.

워런 버핏은 1930년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일찍 주식 투자에 눈을 다.

20대 중반에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1965년에 섬유회사였던 버크셔 헤서웨이(Berkshire Hathaway)를 인수한 후 현재 90여 개의 투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로 성장시켰다.

1965년부터 2022년까지 58년 동안 워런 버핏은 버크셔헤서웨이를 통해 연평균 19.8%의 수익률을 거두었.

워런 버핏이 세계적인 갑부가 되는데 필요한 수익률은 연 19.8% 였다.

투자로 세계 7번째 갑부가 되었다면 매년 엄청난 고수익을 올렸을 것 같은데, 연 19.8%에 불과하다니... 198%도 아니고...

정말 고작 이 정도(?)의 수익률로 세계적인 갑부가 될 수 있을까?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까지 칭송받는 투자 대가의 수익률로는 왠지 빛이 나지 않는다.

58년간 매년 19.8%의 수익봐야 총수익은 원금의 11.5배(19.8%×58년=1,148.4%)에 불과하다.

58년간 원금의 11배 수익을 거뒀다는 말인데 결코 뛰어나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물가가 얼마나 상승했는데…

그런데, 분명히 워런 버핏은 이 투자수익률로 부를 쌓아 세계적 갑부가 되었다.


어떻게? 바로 재투자, 복리의 힘이다.

만약 버크셔 헤서웨이에 투자하여 매년 19.8%의 배당받았다면  계산처럼 58년 동안 원금의 11.5배에 달하는 배당수익을 올리게 된다.

그런데, 연 19.8%의 배당을 찾아가지 않고 매년 재투자했다면 그 누적 수익은 얼마나 될까?

원금에 수익이 붙고 그 수익에 다시 수익이 붙고…

이런 식으로 돈이 돈을 벌면서 58년간 늘어난 금액은 자그마치 원금의 35,521배에 달하게 된다. ((1+19.8%)^58-1=35,521)

다시 말해 1965년 버크셔헤서웨이에 100만원을 투자했 때, 매년 배당을 찾아갔다면 58년 동안 1,148만원의 수익 그친 반면

배당을 찾아가지 않고 버크셔헤서웨이에 재투자했다면 58년 후에는 355억원의 재산을 갖게 된다는 말이다.

11.5배와 35,521배의 차이. 

놀라운 반전이지 않은가? 말도 안 되는 차이 아닌가?


별로 대단치 않아 보이던 19.8%의 수익률이 58년이라는 시간과 만나 덩치를 불리기 시작하자 이렇게 놀라운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간과 수익률이 만나서 만들어 내는 ‘무시무시한’ 복리의 힘이다.

워런버핏은 배당성장주를 좋아하지만 정작 버크셔 헤서웨이는 배당을 하지 않는다. 

배당을 주는 것보다 재투자(복리효과)하는 것이 주주에게 더 이득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재테크 성공에 있어 복리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다.

기억하자. 수익률과 시간의 만남, 복리.



시간과 수익률이 만나면 가속도가 붙는다.


복리를 제대로 활용할 경우 그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다소 딱딱한 내용이더라도 복리효과에 대해 꼭 이해하고 마음에 새기고 넘어가자.


수익률 계산 방법에는 ‘단리’와 ‘복리’ 2가지 있다.

‘단리’는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를 복적으로 계산하는 방법인 반면

‘복리’는 원금으로부터 발생한 이자를 원금에 합산(재투자)한 원리금에 대해 이자를 붙여 나가는 방법이다.

정기예금 만기 시 이자를 찾아 쓰고 원금 재가입했다면 다음 해도 처음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다. 이것이 ‘단리’로 투자하는 것이다.

반면 이자를 찾아 쓰지 않고 원금에 합쳐서 재가입했다면 다음 해는 원금과 첫 해의 이자를 합한 원리금에 대해 이자가 붙다. 이것이 바로 ‘복리’로 투자하는 것이다.

복리는 투자 자금으로부터 발생한 수익을 재투자하는 이다.


< 표. 단리와 복리 이자 비교 >

- 가정 : 최초투자금액 1,000만원, 수익률 연 10%   


그런데, 이렇게 계산해 봐도 인생이 바뀔 정도의 큰 차이가 있을까 싶다.

그러다 보니 복리효과에 대해 과장되었다고 얘기하는 들도 있는데, 이것은 복리효과기본 속성 조건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다.


복리를 이해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복리의 힘은 '수익률''시간'에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복리는 수익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 힘이 강해지고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가속도가 붙는다.

워런버핏처럼 복리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장기간’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 

정기예금과 같은 저금리 상품에 투자하거나 기껏 몇 년 투자해서는 복리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어렵다.

를 통해 비교해 보자.


<표. 수익률과 시간에 따른 복리효과 비교 (연복리)>

- 가정 : 투자원금 1,000만원             

먼저 1천만원을 20년간 투자할 경우 수익률에 따른 20년 후 자산액을 비교해 보자.

수익률 연 5% 일 경우 2,653만원(약 2.7배),

연 10% 일 경우 6,728만원(약 6.7배),

연 15% 일 경우 1억6,367만원(약 16.4배),

연 20% 일 경우 3억8,338만원(약 38.3배)이다. 

수익률은 똑같이 5%씩 증가하지만 자산 증식 규모는 약 2.5배의 가속도가 붙고 있다.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복리에 의한 자산 증식 효과에 가속도가 붙는.


이번에는 1천만원을 연 10%의 수익률로 투자할 경우 투자기간에 따른 자산액을 비교해 보자.

10년 후의 원리금은 2,594만원(약 2.6배),

20년 후의 원리금은 6,728만원(약 6.7배),

30년 후의 원리금은 1억7,449만원(약 17.4배),

40년 후의 원리금은 4억5,259만원(약 45.3배),

50년 후의 원리금은 11억7,391만원(약 117.4배)이다. 

똑같이 기간이 10년씩 늘어나지만 자산 증식효과는  는 것을 알 수 있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산 증식 효과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것이다.


만약 연 10% 단리로 50년간 투자했다면, 50년 후 자산은 6,000만원(5배)에 불과하다.

놀랍지 않은가?

이것이 바로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도 감탄한 복리의 마술이다.

복리효과를 누리기 위해 한 가지 상품에만 장기 투자할 필요는 없다.

투자대상과 상관없이 수익을 찾아 쓰지 않고 재투자한다면 복리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음으로 매월 소득 중 일부를 저축하는 경우(적립식) 수익률에 따른 복리효과를 비교해 보자. 

노후준비 같은 장기자금 마련에 유용하다.


< 표. 수익률에 따른 30년 후의 원리금 차이 (연복리) >                    


매월 10만원씩 30년간 저축한다면 총 저축 원금은 3,600만원이다. 

수익률에 따른 만기원리금을 비교해 보자.

수익률 연 5% 일 경우 8,371만원(약 2.3배),

연 10% 일 경우 2억1,713만원(약 6.0배),

연 15% 일 경우 5억9,995만원(약 16.7배),

연 20% 일 경우 17억191만원(약 47.3배)이다. 

역시 수익률이 높아질 때마다 복리효과로 가속도가 붙는다.


< 표. 수익률에 따른 필요 저축액의 차이 (연복리) >                    


이번에는 노후 자금 10억원을 30년 동안 마련할 때 수익률에 따른 필요 저축액을 계산해 보자.

연 5%의 수익률로 운용한다면 매월 120만원을 저축해야 하고,

연 10%로 운용한다면 46만원,

연 15%로 운용한다면 17만원,

연 20%로 운용한다면 6만원을 저축해야 한다.

수익률을 늘렸더니 저축금액이 크게 줄어든다. 매력적이지 않은가?


제대로 된 복리효과를 누리기 위해 필요한 기간을 보고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이라는 생각이 드는가? 걱정하지 마라. 어차피 죽을 때까지  재테크해야 한다. 94세인 워런버핏도 여전히 투자하고 있으며, 연로한 부자 중 재테크를 멈추는 사람도 보지 못했다.

2030은 앞으로 40~60년은 재테크해야 하고, 이는 복리 효과를 누리기에 충분한 기간이다.

특히 자녀 교육비나 노후 자금은 10년, 20년, 30년 후를 바라보는 것, 복리효과를 잘 활용하면 자금 준비에 대한 부담 크게 덜 수 있다.

수익률과 시간의 힘을 빌어 복리의 마술을 적극 활용하자.


재테크는 가늘고 길게 하는 것이다. 변동성을 줄여라.


앞에서 재테크는 한 방이 아니라 '꾸준히' 수익을 올려 재산을 서서히 증식시키는 것이라 했다.

고수익을 노리는 재테크(높은 손실 위험 수반)와 꾸준한 수익을 는 재테크의 성과 비교를 통해 검증보자.


투자자 A와 B가 있다. 투자자 A는 매 공격적 투자자로서 큰 손실이 발생할 위험을 부담하고서라도 고수익을 추구한다. 투자자 A의 성과는 변동이 심하여 한 해는 60% 수익이 나고 한 해는 -30%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반복한다고 가정하자. 투자자 A의 수익이 손실 보다 30%(2배) 더 높고 평균수익률이 15%라는 점에 미리 주목하자.

투자자 B는 꾸준한 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로서 매년 10%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달성하는 투자자이다.


A와 B가 10년 동안 동일한 패턴의 투자를 반복한다면 10년 후 누적수익률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더 나은 수익을 달성한 승자는 누구일까?  결과는 처음 두 해만 비교해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A, B 모두 100만원을 투자했을 때, 첫 해가 끝난 후 A의 자산은 160만원(수익률 60%), B는 110만원(수익률 10%)로 A가 월등하다.

두 번째 해가 끝난 후의 A의 자산은 -30%(-48만원) 손실이 발생하여 112만원으로 줄어든다.

반면 B는 두 번째 해에도 10%의 수익을 달성하여 11만원(110만원의 10%)이 불어난 121만원을 갖게 된다.

이렇게 10년 동안의 수익을 계산해 보면,

10년 동안 크게 먹고 크게 깨지는 투자를 반복한 A의 누적수익률은 76.2%이고, 

10년간 일정한 수익을 달성한 B의 누적수익률은 159.4%이다.

A의 수익(60%)이 손실(-30%) 보다 30%나 더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는 보잘것없다.

그 이유는 손실에도 복리효과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만약 A의 수익률이 100%와 -50%를 반복한다면 어떨까? 나아졌을까? 마찬가지이다. 첫해는 100만원이 200만원(100% 수익)이 되지만 다음 해는 다시 100만원(-50% 손실)으로 제자리로 돌아간다.


A가 변동성을 줄여 20%와 -5%를 반복한다면 어떨까? 첫 해는 120만원이 되지만 다음 해는 114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높은 위험을 동반한 고수익 재테크는 그 수익을 지속할 수 없는 한 올바른 재산증 방이 되지 못한다.

투자는 확률게임임을 기억하자. 고수익을 추구할수록 높은 위험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일시적인 고수익이 잠깐 눈을 현혹할 수 있지만 결국 한 번의 큰 손실로 무너져 내리게 된다.

고수익과 손실을 반복하는 변동성이 큰 수익률 보다 수익이 좀 작더라도 꾸준한 수익이 재산증식에 더 유리하다. 남들보다 수익률이 낮아도 조급해지면 안 되는 이유이다. 남들이 수익률 자랑을 하든 말든 내가 목표로 한 길을 꿋꿋이 가야 하는 이유이다.


이제 재테크를 하면서 한 방을 노리면 안 되는 이유가 명확해졌을 것이다. 

단기 고수익을 얻는 기술이 아니라 꾸준한 수익을 얻는 능력쌓아가야 한다.

한 번쯤 고수익을 노리면 안 되느냐고? 단기 고수익 재테크는 절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큰 손실로 후회할 때까지 계속된다. 

재테크는 가늘고 길어야 한다. 짧고 굵은 한 방 노리지 마시라.


돈은 머리(지식)로 버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인내심)로 번다는 격언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절대 저축을 헐어서 쓰지 말자.


복리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절대 저축한 돈을 헐어서 쓰면 안 된다.

복리효과는 수익의 재투자에 의해 발생하는 효과이기 때문이다. 

수익을 빼서 써버리면 눈덩이가 굴러가는 복리효과가 발생할 수 없다. 

수익이 발생하면 그 돈을 그대로 재투자해야 한다.

저축한 돈을 헐어서 쓰는 것은 저축에는 성공했으면서도 재테크에 성공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이다.


저축목적별로 여러 개의 통장으로 따로 관리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통장 하나에 모아서 결혼비용으로 모두 쓰고, 다시 모아서 내 집마련자금으로 쓰고, 또다시 모으고... 그 순간마다 복리효과는 단절되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된다. 스스로 시간의 가속도 효과를 단절시키는 것이다.


오늘을 위해 쓰는 소비는 수입의 일부를 따로 모아서 사용해야지 재테크 수익에서 꺼내 면 안 된다.

수익 중에 몇 십만원, 몇 백만원 사용한다고 인생이 크게 달라지겠느냐며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

참자.

우리에게는 꿈과 목표가 있다.

인내하는 것은 힘들지만 꿈을 이루어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즐겁게 인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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