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직원 간식을 준비하는 일은
마음과는 달리 쉽지 않다.
보잘것없는 간식일지라도 잠시나마 몸과 마음에
에너지를 채워줄 수 있기를 바라며
무엇이 좋을지 제법 오래 고민한다.
개별 포장이 되어 나누기 편해야 하고,
연령대가 있다 보니
너무 달거나 시지 않아야 할 것 같고,
바쁜 와중에 먹을 테니
소화에 무리가 되지는 않을지 염려한다.
혹시 못 먹는 직원은 없을지,
수량은 충분할지까지 생각하다 보면
간식 하나에도 마음이 꽤 쓰인다.
그렇게 고른 간식을 허겁지겁 먹는
직원들을 볼 때면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좀 더 좋은 걸 준비하지 못한 아쉬움이 따라온다.
주문 수량이 많다 보니 한 번에 사 오지 못할 때는
며칠 전부터 미리 주문해 두고 찾으러 가기도 한다.
그날도 대형마트에 미리 주문해 둔 간식을 찾으러 갔다.
계산대에 샘플 하나를 들고 가 바코드를 찍고,
주문한 수량을 받기 위해 드롭 구역으로 내려갔다.
담당 직원이 차에 옮겨준 상자를 세어 보니
주문한 수량보다 하나가 더 있었다.
담당 직원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서비스로 하나 더 넣어드렸어요.
비밀이에요.”
그 하나가 뭐라고, 기분이 이렇게 좋아질 줄이야.
나는 괜히 신이 나서
“받아먹는 놈이 불겠어요?”라며
어색한 농담으로
덤을 받은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가격으로 치면 정말 별것 아닌데
이렇게 유쾌해질 수 있다니.
나도 고객에게 이런 ‘하나 더’를 건넬 수 있을까.
돈이 아니라 마음이 느껴지는 덤.
아주 사소하지만 기분을 환하게 만드는 ‘하나 더’
기억에 남는 건
어쩌면 그 ‘하나 더’ 일지 모른다.
고객에게 건넬 또 다른 ‘하나 더’를
조용히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