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겨울이 좋아졌다.
스타벅스에서 따뜻한 라떼에 퍽퍽한 스콘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나를 좋아하게 됐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 자체의 시간을 좋아하는.
해리포터 시리즈도 무척 좋아한다. 해리포터가 좋아 영국을 가고 싶어 했고, 또 가게 됐다. 물론 비싼 티켓 값 때문에 유니버셜은 다음 기회로 미루긴 했지만.
발이 시렸던 2월이었지만 그곳의 나는 난로보다 따뜻했다.
느꼈던 모든 것 하나하나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걸 보면 그 겨울은 내 인생에 가장 잊을 수 없는 기억인가 보다.
크리스마스도 자꾸만 기다려진다. 밖에서 사람들에 치이며 들어간 상점 안, 주인을 기다리는 새 제품들 위 먼지 냄새를 맡는 게 좋다. 혹은 러그 위에서 엎드려 머그잔에 커피를 가득 담아 마시는 게 좋다. 이때 겨울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예능, 영화를 보는 게 큰 행복이다. 그중에 제일은 해리포터가 아닐까.
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에는 겨울을 느끼고 싶어 안달 난 내 모습이 보인다. 이럴 땐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겨울의 영상을 보는 게 큰 낙이다.
겨울에 좋았던 기억이 많아서 일까?
겨울과 가까운 생일 때문일까?
겨울이 좋아진 이유가 문득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