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움과 무거움의 미학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를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으로 빠뜨렸다.
우리가 이미 겪었던 일이 어느 날 그대로 반복될 것이고 이 반복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이 우스꽝스러운 신화가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인생의 매 순간이 무한히 반복되어야만 한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혔듯 영원성에 못 박힌 꼴이 될 것이다. 이런 발상은 잔인하다. 영원한 회귀 세상에서는 몸짓 하나하나가 견딜 수 없는 책임의 짐을 더 맡는다. 바로 그 때문에 니체는 영원회귀 사상은 가장 무거운 짐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파르메니데스는 이렇게 답했다. 가벼운 것이 긍정적이고 무거운 것이 부정적이라고. 그의 말이 맞을까? 이것이 문제다. 오직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모든 모순 중에서 무거운 것-가벼운 것의 모순이 가장 신비롭고 가장 미묘하다.
그래야만 해? 응 그래야만 해
muss es sein? es muss sein
한 인생의 드라마는 항상 무거움의 은유로 표현될 수 있다. 그녀의 드라마는 무거움의 드라마가 아니라 가벼움의 드라마였다.
그녀를 짓눌렀던 것은 짐이 아니라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