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시험

1학년 그리고 3월

by jeokdang

-지유의 중학교 인생 첫시험날


상당히 차분한 전화목소리로 나에게 물어봤다

나(엄마) -여보세요? 어땠어?

딸(지유)- 결과가 있는데 길~게 말해줄까 짧~게 말해줄까?

나(엄마_- 짧게 바로 결과만 말해봐 ㅋㅋ

딸(지유)- 둘다 100점~~~~~~-, 엄마 사랑해에~~~으하하하

( 목소리 격앙되고 난리난리남)


-둘째날은 장이 꼬이고 아팠던 날


딸(지유)- 엄마 망해써 난 사람도 아니야

밥 먹을 자격이 없어

머리 들고 다닐 자격은 없고

땅에 발 붙히고 겨우 다닐 정도야

( 이 표현 너무 웃김)


나(엄마) - 업앤다운으로 해보자 50점으로 시작해봐

딸(지유) - (여러차례 업앤다운 게임을 한 결과 )

수학 81점


*수학문제

( 사슴이 부채꼴 모양으로 걸으며, 길이를 재는 문제라는데..)

딸(지유)- 동물이 자유의지로 걸어다닐 수 있는데

왜 인간이 강제로

부채꼴모양인지 먼지 정하게 하지?

사슴을 왜 묶어두고 그걸 왜 풀으라고 하지?

곡선일지 뭘지. 사슴마음이지

인간이 왜

사슴의 행동반경을 조정하는거냐고~~

그걸 내가 왜 알아야 되냐고요~~~


- 시험 끝난 마지막날


딸(지유) - 엄마 ~~~~나 시험 끝나고 마라탕 뿌실래

그리고 오늘은 내가 인간이길 포기한 날이야.

나(엄마) -무슨 말이야??

딸(지유) -

"그냥 생리활동만 하고

아무런 생산적인 활동을 안하겠다는 말이지

즉..똥오줌 외엔 아무 생각이 없는거야

짐승같은 하루를 보낼거야

아주 원초적으로 본능적으로!"



교과서를 받고, 짝을 새로 만나고

모든것에 새롭게 적응하는 3월, 신학기다


지유는 나에게 짐승같은 하루를 보내보라는 말을 자주 했다


생각이라는걸 내려놓고

그냥 원초적인 삶을 살아보라고..


나는 여전히 그게 그렇게나 어렵다

매일 시험보는 인생마냥

자주 긴장한다


어떤 친구들일지

담임은 누구일지

몇반이 될지

교과쌤들은 어떤지

기대감으로 꽉 차 있던

3월처럼.

나도 그런 3월을

원초적으로 본능적으로!!! 후훗


(그림은 지유가 그려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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