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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현아 Oct 18. 2022

"스킵(Skip)하지 마세요."




"왜 일하는가?" 이 질문은 다소 진지한 몇 사람들의 따분한 이야깃거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묻고 싶다. 한 번이라도 이 질문을 자신에게 해본 적이 있냐고 말이다.


우리는 매일 같은 시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사람이 가득 찬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좁은 공간 속 사람들과 부대끼며 나는 오늘도 왜 출근을 하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생각보단, 유튜브 알고리즘에 빠져 아무 생각 없이 스마트폰을 보며 회사를 향해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 것이다. 


그건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어진 업무를 하고, 시계가 12시를 가리키길 바라며 시간이나 때우고 있을 것이다. 점심시간이 끝나면 그 무료함은 더 질기게 느껴진다. 회사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며 남은 시간을 꾸역꾸역 버티다 보면 어느덧 퇴근 시간이 된다. 그렇게 하루가 끝이 난다. 회사에서 보낸 그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그에 대한 대가로 돈 몇 푼을 받게 된다.


.

.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자. 우리가 회사에서 있는 그 시간조차 우리의 인생에 한 부분이 지나가고 있다고 말이다. 나는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정말 재미있는 영화는 한 장면 한 장면이 지나가는 게 아깝다고 느껴진다. 반면 재미없는 영화는 결말이나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빨리 장면을 훑고 지나가 버린다. 


결국 내 삶에 스킵(Skip) 할 장면들을 늘려가는 건, 매일을 살아가는 나 자신이라는 말이다. 


예전에 직장인 84%가 로또를 구매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언젠가는 내 손안에 쥐어진 이 잭팟이 터지기를 바라면서 많은 이들이 향방 없이 오늘도 회사에서의 하루를 보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하루조차 우리의 시간이고, 삶이다. 


아직도 일에 대해 진지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따분하게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그저 회사와 집만 오고 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당신에게 어떻게 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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