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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현아 Oct 30. 2022

"I am priceless."



"Didn't wanna be a princess, I'm priceless."

(공주님이 되길 원했던 건 아니야. 그러기엔 나는 너무나도 소중하니까.)


블랙핑크 노래 <Lovesick Girls>에 나오는 가사인데, 나는 'Priceless(값을 매길 수 없는)' 이 단어를 좋아한다.


직장인의 가치는 어떻게 정의될까? 옷에 붙은 상표처럼 매 달 받는 월급의 숫자가 나의 가치인 것일까?

예전에 선을 본 적이 있었다. 그 남성분은 '왜 저한테 연봉이 얼마인지 물어보지 않으시죠?'라고 물어봤다. 그때는 내가 어린 나이이기도 했고, 애초에 난 그분의 연봉이 궁금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분이 선을 봤던 대부분의 여성분들은 연봉부터 먼저 물어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연봉 얼마로 대하지 않는 나에게 반색을 표했다.


.

.


하지만 내가 연봉을 묻지 않은 이유는 다른 데에 있었다. 나는 사람의 가치가 지금 받는 연봉 정도로 평가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연봉은 현재 회사와의 계약 조건으로, 내가 이 회사를 떠나면 얼마든지 파기될 수 있는 것이다. 또 회사마다 연봉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역량을 지금 받는 연봉의 숫자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지금 내가 옆에 사람보다 일이백 더 받는다고 으스대는 것도 웃기다는 거다. 회사에 따라, 초봉이 얼마였는지에 따라, 연봉은 나의 실력과는 상관없이 높게 받을 수도, 낮게 받을 수도 있다.


'그럼 일을 열심히 할 이유가 없는 거 아닌가요?'라고 누군가는 물을지도 모르겠다.

'그 회사만 다니실 건가요?'라고 바로 반문할 것이다.


왜 본인의 가치를 지금 회사의 기준에 맞추려고 하는가? 

연봉 몇 백 낮다고 해서 당신의 값어치가 떨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본인의 값어치를 떨어뜨리는 건 남과 끝없이 비교하며 자신을 좀 먹게 하고 있는 당신 자신이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도, 기업의 미래 현금 흐름 창출력을 평가한다고 한다. 미래 현금 흐름은 현재의 자본이 기준이 되어서 평가된다. 당신의 미래 가치도 마찬가지다. 지금 신세한탄이나 하고 있으면 지금 매겨진 숫자 정도의 사람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나는 한 번도 나 자신을 지금 받는 연봉 수준으로 평가한 적이 없다. 연봉은 얼마든지 올릴 수도, 또 낮출 수도 있는 것이다. 김연경이 연봉을 3억 5천으로 낮추고 국내 팀과 계약했다고 해서, 아무도 김연경을 3억 정도의 가치로 평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본인의 가치는 본인이 하기에 달렸다. 본인은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돈이나 많이 달라는 요행이나 바라지 말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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