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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pypy Apr 16. 2021

[Feb 07, 2021] Mokpo Story I

첫 번째: 힘든 뚜벅이 여행

퍼플 섬이 뭐길래,

처음 나의 목적은 퍼플 섬이었다. 그리고 뚜벅이로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뚜벅이로 가려면 버스시간에 맞춰 다닐 필요가 있기 때문에 기차와 버스시간을 맞춰서 움직였다. 일치감치 서울역으로 향해 6시 24분 기차를 타고 목포로 향했다. 2시간 반을 갔던가? 9시에 목포역에 도착했다. 역 보관함에 지문인식으로 짐을 맡기고 서둘러 택시를 탑승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시화 골목이었다.

시화 골목 입구에는 1987 영화로 유명해진 연희네 슈퍼가 자리 잡고 있었다. 골목골목에는 벽화들로 장식되어있었다. 여수에서도 있었던 벽화골목이 있었는데 계단 계단 오르다 보면 내 뒤로는 목포바다가 내 앞으로는 아름다운 벽화가! 이래서 바다 쪽 도시에서 벽화마을이 유명한가 싶었다.

시간이 넉넉한 건 아니었기에 다시 택시를 타고 목포터미널로 향했다. 목포터미널에서 신안(안좌)으로 향해야기에 10:30 2004번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에 내렸다. 신안으로 가려면 일반 시내버스를 타야 하고 시내버스 탑승후 1시간-1시간 30분가량을 타고 가야 한다.

천사의 마을로 향하고 읍동 탑마트에 내렸다.

탑마트 버스정류장부터 보라색으로 장식되어있었는데 이때, 뚜벅이는 이때부터 당황했다. 택시도 없고 히치하이킹도 할 수 없고 퍼플 섬은 가야겠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혹시 모르니 돌아올 시간대를 확인해놓고 도로변을 걷기 시재 했다. 도보로 걸을 곳은 없고 2차선 도로만 냅다 걷기 시작했다.

걷다 보니 한 시간이나 걸리게 되었다. 한 시간을 걷다 보니 지치고 포기도 못하고 어쩌나 싶던 차에 보라색 지붕으로 덮어진 집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저 멀리 퍼플교도 보였다.

반월도와 박지도를 잇는 퍼플교는 보라보라 한 다리이다. 걷다 보면 밀물과 썰물도 보이고 다리를 건너면서 산책도 할 수 있었다. 힘들게 걸어서 와서인가 다시 걷는 것이 지쳤지만 기필코 다 걷겠다 싶어 다리를 건넜다. 보라색 아이템을 장착해서 입장료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탑마트에서 타고 올 수 있는 버스정보도 체크해둬 본다. 조롱박을 닮은 박지도와 반달 모양 반월도를 이어주고 라벤더 정원과 오래된 우물을 향하는 산책로도 있었다. 아무래도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가야 했기에 다시 되돌아왔다. 매표소에 부탁하여 콜택시 (추가금 1,000 원)를 타고서 1:55쯤 목포로 가는 버스를 탔다.

목포 도착 후, 기차 타기까지 약 2시간이 남았기에 해상 케이블카로 향했다. 왕복권을 구매하고서 유달산과 고하도로 향했다. 케이블카는 유달산을 한번 거치고 고하도에 내리게 되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유달산은 건너뛰고 고하도로 갔다. 고하도 하차 후, 전망대로 향했고 멋진 건축물을 볼 수 있었다. 커피 한 찬 구입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돌아왔다. 한국에서 제일 높은 지지대가 있는 해상 케이블카. 바람이 많이 불어 흔들림에 겁도 났지만 탁 트인 시야로 유달산과 목포바다를 많이 볼 수 있어 좋았다.

마무리 여행을 마치고 다시 목포역으로 돌아왔다. 뚜벅이의 단점은 시간을 맞춰 버스, 기차, 배 등 모든 교통편의 연관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고 장점은 이동하면서 느낄 수 있는 여유와 풍경이라는 것! 급히 결정한 여행이었지만 퍼플 섬도 잘 다녀왔고 목포에 한걸음 더 다가갔던 경험이었다.


체크포인트: 그래도 뚜벅이는 힘들어요

기차: 101,800 KRW

택시비(total): 33,100 KRW

케이블카: 22,000 KRW

커피: 15,200 K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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