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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pypy Jul 21. 2023

[Jun 11, 2022] Jeju Story

두 번째: 따뜻하고 상쾌한 하루

꽤 좋은 장소를 찾았다.

수영장 겸 온천을 찾았다. 그래서 여행 하자가 피곤을 풀 겸, 산방산탄산온천으로 가기로 하고 둘째 날을 시작했다. 산방산 근처에 귤양갱으로 유명한 효은양갱을 찾아갔다. 한국디저트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양갱이 어떤 맛일지 너무 기대되었다. 아담한 가게였다. 귤모양의 큼직한 양갱은 조금 달았지만 상큼한 귤맛이 느껴지는 양갱이었다.

양갱쇼핑을 하고서 점심식사를 위해 선채향으로 갔다. 전복칼국수와 전복죽으로 유명한 곳이다. 늦게 가면 매진되어서 사 먹을 수 없기에 서둘러 움직였다. 대기자에 이름을 올리고서 근처카페로 잠시 움직였다. 자그마한 카페였는데 베이커리도 먹음직스러웠다.

시간이 되어 선채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주도에 오면 익숙하고 마음에 드는 곳으로 자주 가는 곳이 있는데 선채향은 그런 곳이다. 음식가격도 양도 푸짐하고 정말 어디서도 그런 맛을 먹어본 적이 없는 딱 선채향만의 맛이다.

식사를 마치고서 오늘의 하이라이트 산방산탄산온천으로 갔다. 야외수영장 겸 온천이라 가족단위의 여행객도 많았고 바로 산방산을 배경으로 야자수가 어우러져서 효도여행, 우정여행 모든 여행이 딱인곳이라고 생각한다. 주차공간도 엄청 넉넉하진 않아서 혹 여행객이 많으면 곤란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었고 주차 후에 온천으로 들어갔다. 어릴 때는 알지 못했던 뜨겁지만 시원한 느낌을 이제는 알게 되었다고 할까.

여행의 피로를 조금 풀고 나서 근처에 베이커리로 옮겼다. 친구가 이전에 갔던 곳이라는데 빵맛이 너무 좋아서 또 가는 거라고 했다. 제주도의 느낌은 덜하지만 빵맛이 너무 좋아서 나도 다음에 또 와야겠다 싶은 곳이었다. 빵에 대해 정직하고 딱 맛있는 빵집.

자, 밥도 먹었고 제주도에 왔으니 바다를 보러 향했다. 이번여행은 계획적인 그런 여행은 아니었다.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였다. 근처에 금능해수욕장이 있어서 바다를 보러 갔다. 해수욕장에서 아까 전에 산 감귤양갱도 한번 꺼내봤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이리저리 머리카락이 휘날렸지만 그 파도의 짠내가 좋았다.

그러다가 이왕, 레이를 빌린 김에 제대로 된 차박의 느낌을 내고 싶어서 바다가 보이는 차를 댈 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자장면을 시켰다. 제주도 자장면! 낯설지만 신선하지 않은가! 배달된 음식을 차박 하면서 먹었는데 마치 제주도를 먹는 기분이었다. 해가 지는 걸 보면서 자장면을 야무지게 먹었다. 이게 제주도인가?

해가 지고 나서 우린 반딧불을 보러 움직였다. 곶자왈로 갔는데 지금은 곶자왈산책로가 개발되어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아쉽게도 반딧불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상쾌한 공기내음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름 모를 오름으로 가서 별을 구경했다. 예뻤다. 아름다웠다.

반짝이는 별이 나의 제주도여행을 빛나게 해 주었다. 별은 내 눈에 되게 작은 점일 뿐인데 알고 보면 커다란 행성이 아닌가. 작은 점인데 고작 작은 점인데 반짝이면서 날 비춰주는 걸 보면 나도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고작 작은 사람일 뿐인데 반짝일 수 있지 않을까?


체크포인트: 따뜻하고 상쾌하고 반짝이는 제주

양갱 12,000 원

벼래별씨 18,000 원

온천 29,600 원/2인

저녁 28,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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