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다시 만난 제주
망그라 졌던 제주 여행을
부산여행 때, 이미 기획했었더랬다. 오고 또 왔던 제주도인데 매번 새로운 건 제주도의 매력 때문인 것이겠지. 제주도를 다니면서 소위 말하는 비행기 사진을 찍은 기억이 없어서 이번엔 비행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갔다. 용마마을 버스정류장으로 유명한데 근처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과 차를 대놓고 사진을 찍으면 된다.
어찌어찌 성공했던 비행기사진! 찍고 뿌듯했던 건 비밀. 웃기게도 내가 사진 찍으려고 하니 비행기가 많이 안 떠서 슬펐다. 사진 찍고 나서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미리 알아봐 뒀던 고깃집이었다. 제원깡통돼지. 요즘은 고깃집들이 다 고기를 구워주니까 고기 먹기 편해진 것 같다. 드럼통 같은 데 판이 올려져 있고 거기서 구워 먹는 고기는 뭔가 거친 맛이 있다고 해야 하나. 불맛이 입혀진 고기는 찰진 맛이었다.
야무지게 배를 채우고서 야시장으로 갔다. 제주도에서 야시장이라니 뭔가 신기했는데 수목원 쪽에 야시장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사이사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조형물들과 푸드트럭이 맞이하고 있었다. 주차를 하고서 한 바퀴를 도는데 작다고 생각했던 건 착각이었다. 꽤 큰 공간에 야시장이 있었고 기념품도 맛있는 간식도 있는 곳이었다.
야시장에서 파도가 표현된 받침을 짝으로 구매하고서 숙소로 향했다. 게스트하우스인데 2인방이 있는 곳이었고 산방댁 게스트하우스라고 꽤 유명한 곳이었다. 사실 게스트하우스에서의 낭만을 생각하고 갔는데 둘이 2인실에 묵기도 했고 뭔가 기대했던 게스트하우스의 감성은 찾지 못했다. 예약은 DM으로 받고 인스타그램으로 운영한다.
https://instagram.com/sanbangdaek?igshid=MzRlODBiNWFlZA==
짐을 풀고서 밤 감성에 젖어 우린 황우치해변으로 갔다. 병맥주와 커피를 가지고 파도소리에 잠시 차박으로 있었다. 까만 하늘에는 별이 수줍게 반짝이고 있었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새하얀 파도가 철썩이고 있었다. 무섭기도 한 바닷소리지만 심장소리도 파도소리에 맞춰 뛰듯이 편안함도 같이 느껴졌다. 그렇게 제주도의 또 다른 첫날은 저물어갔다.
체크포인트: 제주도 밤바다
비행기: 183,500 KRW
산방댁 2인실 2박: 140,000 KRW
더레이 렌터카: 78,000 KRW
고기: 43,000 KR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