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마침내!
마침내,
산방산게스트하우스에서 잠을 깨고 근처에 갈치구이집으로 갔다. 수국이 피는 시기에서 골목골목에 색색의 수국이 가득했다. 사진도 찍고 얘기도 하면서 가게로 향하다 보니 금방 도착했다.
맵지도 않고 길쭉한 갈치가 요리되어서 나오는데 이건 또 무슨 맛인긴? 살도 푸짐했고 다른 반찬에 젓가락이 가지 않을 만큼 맛있었다. 식사 후에 산방산게스트하우스에서 나와서 원 앤 온리라는 아주 크고 유명한 카페로 갔다. 공간도 넓고 맛있는 것도 많았지만 정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맘에 들진 않았다. 하지만 바다도 바로 앞이고 산방산이 장대하게 보여서 카페가 왜 유명한지 보여줬다.
그리고 장대한 수국을 보러 움직였다. 마노르블랑은 철마다 계절꽃으로 꾸며진 카페인데 카페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서 북적북적했다. 주차공간이 넓은 편이 아니어서 주차요원분이 상주해 있는 곳이었다. 주차 후에 카페에 가서 음료 한잔과 함께 입장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카페뒷문으로 들어갔더니 수국밭이 펼쳐졌다.
수국에 빠졌다 나온 기분을 한껏 즐기고 자장면을 먹으면서 마침내 성공한 연돈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들 어떻게 그렇게 손이 빠른지. 예전에는 텐트도 있고 사람들이 가게 앞에서 기다렸는데 이제 예약제다 보니 줄 서있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가게 안에는 테이블이 몇 없어서 왜 성공률이 낮은지 알 수 있었다. 드디어 자리에 앉아 연돈돈가스를 먹었는데 돈가스가 이렇게 바삭해도 되는 걸까? 진짜 맛있었다. 바삭하고 담백하고 그런 맛!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오고 싶은 돈가스가게였다.
해가 지기 전에 비행기를 타야 해서 돈가스를 먹고 부지런히 공항으로 달려갔다. 그 와중에 에그타르트맛집인 집의 기록상점으로 갔다. 금방 에그타르트가 팔리고 마는 맛집이라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몇 개의 타르트가 남아있었다. 비리지도 않고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었다. 내부에서는 잡화품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탐나는 물건들도 꽤 있었다. 특히 옥수수가 들어있어서 더 달콤했다.
첫날부터 부족함이 없는 제주도여행이었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고 온천도 가고, 특히 연돈돈가스도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제주도였다. 또 차박 하면서 자장면도 배달해서 먹었다. 모든 게 평화로왔던 그런 제주도였다. 이런 제주도여행이 또 내게 올까?
체크포인트: 마침내 영접한 돈가스
번네식당 30,000 원
온 앤 온리 26,000 원
마노르블랑입장료 8,000 원
연돈 18,000 원
타르트 24,000 원
주유 35,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