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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와 은행원

#소아마비와 은행원


                  이현우


얼큰하게 취한 달빛 고난한 삶
푸근하게 내려놓는다
감추고 싶었던 생활기록부의 랩소디
아니라고 아니라며 부정하며
변명할 수 없던 삶이라면 좋으련만...
눈만 뜨면 부끄럽게 따라다니던 상처
참을 수 없는 따가운 시선 시선들,

어떻게든 살아내야 하는
어둡고 막막하던 미래
비틀어진 몸으로 살아내야 하는
희망 아닌 희망 그리고
절망 속 절망의 터널이었다
넘어져서 혼자 울 수 없는
혼자 도망가고 싶은
차가운 현실은 구겨진 삶일지라도
다시 또다시 일어서는
푸른 고등어 같은 자존심이었다

눈물 젖은 별빛은
그렁그렁 목마를 타고
조용한*fado(파두)처럼 속삭이며
시를 읖는다
나지막하게 엎드려 새벽을 깨운
절절한 기도 새롭게 태어난 심장
꼭꼭 눌러 준비한 다이어리인가

''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직업을
갖는다는 것 꿈꾸는 듯합니다"

촉촉하게 감싸며 속삭이는  가로등 불
하루하루 이겨낸 빛나는 승리 흐뭇하게
바라보며 속삭인다



*파두-어두운 숙명, 음악 장르
이태리 칸소네




※작가 후기

 태어나자마자 소아마비 중증 장애인으로 많은 고통을 이기고 4년 만에 은행원이 되고 장애를 극복하고 부모 의지하지 않고 저축하여 스스로 자가용을 산 젊은 친구를 보고 축하하는 마음에서 쓰게 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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