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잔소리 65


#비빔국수

이현우

하얗게 빗어 넘간 생머리
똑똑 부러지는 깔끔한 속마음
달구어진 세상 고통 속에서
부들부들 하얗게 마음 문 연다

오랜 세월 따뜻한 손끝으로
오물조물 한마음으로 춤춘다
깊은 항아리 잠자던 매운맛
깨소금 심심한 듯 맛을 더하며
세상 모든 근심 계란 반쪽으로
돌아누워 편하게 자리 잡으면
맛 바람에 게눈 감추듯 삼킨다

입맛 없는 가을의 출출한 오후

주문을 받는다 중년의 아들 에게

먹고 싶었지만 참아야 했던 현실
반전 드라마의 달콤한 레시피
입안 가득 폭포수가 쏟아진다
톡 쏘는 눈물 빼는 카타르시스

비비고 비벼 넣은 세상살이
정신없이 너의 매력에 취해
매콤한 연애소설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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