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루마리 휴지

이현우


참을 수 없는 고독한 시름
똑똑 문을 노크한다
두 손 불끈 뛰어다니며
정신없이 지옥을 헤맨다

''더럽다, 냄새난다''
외면하며 모두 날 떠나도
자존심 세워주는 고귀한 희생

작은 평수에 사는 순교자
십자가에 매달려 살면서도
원하는 만큼 술술 풀어주는
조용하고 멋진 마지막 피날레
부끄러움 해결하는 고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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