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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날의 추억

#행복한 잔소리 61


#가난한 날의 추억
      
       
              이현우


배고팠던 시절 심심풀이
밥 대신 즐겨먹던 단골손님
꼬불꼬불한 재미난 면발
시원한 김장김치 살맛이 났다
 
"생라면 포개 먹지 마라"
호통치는 어무이의 절규에도
듣는 둥 마는 둥
이불속에서 킥킥거리며
생라면 뽀개 먹던 지난 추억
재미나는 꿀맛이었다

막내딸 사온 라면 과자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옛날 추억 빠개어 먹어본다

참 희한한 일이 아닌가
이불속에서  몰래 먹던  
그 맛이 이제 아니었다

입맛이 변한 것일까
내 마음이 변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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