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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로(旅路)

# 여로(旅路)



      
           이현우


덜커덩 덜커덩
은퇴하기 전 두 달
쉼 없이 달려온 여로( 旅路)
퇴근하는 시골길에서 만났다

혼자 넘어야 했던 언덕길
꼬박꼬박 새겨진 블랙박스
꼬불한 길 위에 로맨스

힘들고 피곤할 때에도
멈출 수 없던 일일드라마
검게 그을린 삶의 무게
투박하게 갈라진 고독
꼭꼭 붙잡힌 세월 속에
진한 정 묻어난다

도망갈 수도 없었던 회전목마
멈출 수 없었던 시계바늘
떠날 수 없어 쉬엄쉬엄 달린다



* 작가 후기

 은퇴하기 전 두 달 환갑이 된 마을버스기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쓰게 된 글, 그동안 수고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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