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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통화

#마지막 통화

                  
           이현우


시침을 따라가다 지쳐
분침과 초침마저 잠든 시간
한 통의 다급한 전화
적막을 깨뜨리며 힘없는 목소리
깊은 잠을 깨웁니다
불 꺼진 영혼을 깨우는
힘없는 익숙한 목소리

불안한 듯 끊어질세라!
꺼져가는 흔들리는 촛불
거친 숨을 토해내는
눈물 썩인 마지막 음성

" 여보게 잘 있게,
나 먼저 가네"

끈끈한 정,
마지막으로 남긴 목소리
*도래솔 같은 인연
마실 가듯 떠나는
*윤슬 같이 빛나는 여행


그대 떠난 들녘에 서서
술 한 잔 부어 놓습니다

촉촉한 가슴에
장대비가 나립니다
 




*도래솔: 무덤가에 둘러서 심은 나무, 친구라는 우리말
*윤슬: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작가 후기

경찰공무원으로 지내는 친구 아버지에게 절친으로 지내시는 분이 마지막 전화하시고 돌아가셨는데 다음날
그 사실을 아시고 많이 우셨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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