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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를 닦으며

#구두를 닦으며

           이현우


  칸칸이 누워있는
 눅눅한 세월을 바라본다

  숨 막히게 아름다웠던
  그녀와의 첫 데이트
  솜뭉치를 밟는 듯 가볍다

 힘들게 낳은 첫아이
만나러 가던 날의 발걸음
하늘을 나는 듯 춤을 추었다


흘러간 기억의 조각일까
떠나보내지 못한 아쉬움
밑창이 다 달아버린
아버지의 낡은 구두 한 곁레

힘들게 꼬박꼬박 넘었던
삶의 기록일까?
피할 수 없었던 모진 세월
나도 따라가야 하는 걸까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지난 추억 어루만지며
목마른 그리움을 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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