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노총각 다이어리

#노총각 다이어리

              이현우

휘청거리며 퇴근하는 늦은 밤거리의 가로등
도망갈 수 없었던 모질게 살아낸 귀한 목숨
인생극장 텅 빈 가슴 촉촉하게 적신다

빚만 잔뜩 남겨놓은 아버지의 유산
바삐 사느라 장가도 갈 수 없는 신세
늙은 노모 모시고 타박타박 살았다

가슴 아픈 사연에 코끝이 찡해져 온다  
사슴처럼 껌벅껌벅이며 눈물을 삼 겼다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혼자 다시 일어났다

잠들지 않는 귀하고 귀한 고운 마음씨
깊고 따뜻한 속사정 다독이며 안아주었다
헤어지기 아쉬운 밤 돌아서서 손을 흔든다


*작가 후기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노총각을 보며 감동받아

쓰게 된 글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느 무명시인의 하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