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잔소리 99


#쉼이 아닌 쉼


이현우


뭍 여인에게서 난 사람은
사는 날이 적다고 속삭인다

숨차게 뛰어가는 시간표는
늦은 저녁까지 발목을 붙잡는다

푸른 청춘은 스치는 바람이요
잠들지 않는 조각배의 흔적인가

한 여름밤 퍼붓는 소나기의 장난
머물 수 없어 떠나야 하는 시계바늘

남몰래 흘려야 하는 속사정은
택배기사의 무거운 하루의 품값

어지럽게 흩어진 하루를 정리하듯
편하게 누운 침대는 달빛 속을 거닌다




★ 작가 후기
택배기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돌아가신
아버님을 생각하며 성경 욥기 14장 1절~6절
말씀을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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