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피아니스트, Anjo
이현우
가을밤 쓸쓸한 바람은 골목길 가로수를 흔든다
필리핀 피아니스트, Anjo 음악카페에서
연주하던 지난 기억 살며시 내 가슴에 떠오른다
남루한 옷차림 어색한 표정 젊은 20대 청년, 세련되지 않은 어눌한 모습 난 널 비웃고 있었지, 속으로 잘난 척 말이다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오후, 오색불빛 사로잡는 클럽 밴드 스치듯 만난 너의 모습
부끄러워 어두움에 숨고 싶었다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었다
성난 파도 물결치듯 휘몰아치다 잔잔해지고
거친 숨 몰아쉬듯 달리는 말발굽 같은 빼어난
재즈 피아노 연주 소리에 말 문이 막혔다
멋지고 로맨틱한 건반을 타고 흐르고 흐르는
변화무쌍한 애드리브, 숨 막힐 듯 질주하는 연주에
깜짝 놀라 말없이 서 있었다
내가 떠난 허전한 빈자리 보고 싶구나 , Anjo
날 용서해줘...
늦은 저녁 내 마음 채워준 깊고 푸른 영혼의 목소리 듣고 싶구나
Anjo, 필리핀에 가서도 너의 멋진 연주를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길 기도해본다
너의 연주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하나님의 은총을 빈다 행복한 피아노 선생님 Anjo,...
☆ *작가 후기
음악학원장을 할 때 강사로 온 필리핀 선생을 첫인상으로 판단한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