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청소

(단편소설)


이현우


쌍둥이 귀나라엔 굴뚝청소부

가족들이 옹기종기 살고 있다네

한 달, 아니면 두 달에 한 번씩

아주 정확하지는 않지만...


귀나라 굴뚝이 막혀

말이 들리지 않거나 간질간질 하다면

이쑤시개처럼 날카로운 나무 끝에

솜방망이 매달고 온 가족 출동한다

청소반장 아빠 도움이 안된다

기술담당 엄마 세심하게 챙긴다

총감독 할머니 무서운 잔소리꾼

눈 어두운 할아버지 은퇴해서 무관심

큰 딸,작은 딸,막내 아들 VIP 손님위해

자리정돈 귀나라 청소부 모두 출동한다


먼저 굴뚝청소 하려면 편안한 장소

서로 무릎위에 누워 귀나라 청소

시작해야 만 한다


어머님 무릎,할머니 무릎

누구나 좋아 하지만

할아버지,아빠 무릎은 거절대상 1호다


아이들 귀나라,굴뚝 노다지

깊은 갱도안 금 찾아 헤매는 청소부

조심스럽고 바쁘다


솜뭉치로 캐낸 오랜된 흔적

탄성을 지른다


아아~~ 시원하다

아아~~ 거기 거기


샤워을 한 듯 귀나라 깨끗해 지고

시원함 온 몸 가득히 퍼져 나간다


이놈들 월척 잡았다

이봐! 노다지 건졌다

서로서로 마주 보며 웃는다

자기실력 최고라며 우쭐대며 자랑한다

신기하게도 귀나라의 청소부들은 남들의 귀를

청소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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