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와 흰머리


#검은 머리와 흰머리


이현우



옛날 우리 조상들 부모에게 받은 머리

자르지 않는 것이 큰 일이었다네

불편함 감수하면서 말이다


삼단 같은 머리 곱게 기르고 길러

정성껏 땋고 다니는 것이 자랑 아닌 자랑이었다네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 인가

그 정성 하늘도 감동했으리라


고민 고민 세월의 뒷모습을 따져본다

부모님 모시고 사는 검은 머리

흰머리 감추려고 나름 애써 보지만

이제는 검은 머리 흰머리

서로서로 이웃사촌이 되어간다


뽑아도 뽑아도 잡히지 않는 지난 세월 속의

다큐멘터리 아닌가


어머니와 아들 검은 머리와 흰머리 모두

되어가지만 아직까지 마음은 청춘이다


세월을 벗하고 두둥실 살아가련다

살아온 날들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부끄럽지 않도록 편안한 마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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