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잔소리 46


#소소한 행복


이현우



얼어붙은 작은 마음의 밭에도

한 바구니 소복하게 담아주셨던

고마운 사랑 이제야 깨닫습니다


허기진 피곤이 살짝 몰려올 때면

구수하게 풍기는 얼큰한 된장찌개

지울 수 없는 따뜻한 정성 기다립니다


늦가을 초라한 들녘이지만

달빛은 그래도 포근하게 비춥니다

생각 없이 지나가는 가을바람

한 줌의 햇살마저도 행복이다는

진리를 새삼 깨달으며...


용서하지 못할 미움도

피할 수 없는 아픔도

가슴 아프게 넘어진 실패도

허허로이 남기며

잡을 수 없는 삶의 흔적 속에

타닥, 타다닥

거친 숨을 내몰아쉬듯

하얗게 손 흔들며 사라집니다


노랗게 웃는 잘 익은 고구마

"문둥이들 가시나들 잘 사나?"

옛이야기 모락모락 피워 오르면...


*해거름 하루하루 고단한 삶에도

겸손히 머리 숙여 기도하는 농부처럼

*온새미로 감사하게 하루를 열겠습니다



#작가 후기

*순 우리말입니다

*해거름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질 무렵의 모습을

의미한다

*온새미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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