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머리 변천사
(수필)
이현우
오늘도 비오는 날 재미난 간판에 정갈한 실내 인테리어
삭삭한 미용사가 반기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삭둑삭둑 자른다
한달 동안 동거동락한 머리카락을 떠나 보내며 그렇게도 가기 싫었던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다니던 마을 이발소를 떠올린다
시퍼런 면도칼이 가죽 위에서 춤을 추고, 면도사는 마술사처럼 거품을 만들어 손님들 얼굴에 그림을 그리듯 화장을 시킨다
질퍽한 농담속에 흰 거품속 얼굴은
연극배우처럼 분장을 한다
그 때는 왜 이발소가 그렇게도 가기 싫었을까
거기엔 잔디기계처럼 바삐 돌아가는
바리깡(일본식 이발기계이름)괴물이
한 몫을 했을 것이다
고속도로를 브레이크 없이 달리듯 질주하다
내 살과 머리털을 잡아 당기는 끔찍한 고통
그 찰라의 순간에서 도망가고 싶은 것은
내 소망이요 바램이었는지 모른다
이제 우리 동네에는 어릴 적 이발소가
사라진지 오래다 화려한 간판의 미용실들
이젠 남성들까지도 유혹하는 간판들
남성전용, 이제는 동네 이발소는 설 자리가 없다
재미난 간판, 편안한 쇼파, 깨끗하고 편한 카카머리 미용실에서 옛날 마을 골목에 오래 된 이발소를 추억한다
언제나 바쁘셨던 이발사들은 지금은 무얼 하실까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가을날 오후 파란 하늘을 만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