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막내아들과 금붕어

#행복한 잔소리 29



#아버지, 막내아들과 금붕어


이현우


심심한 선반 위에

껌벅껌벅 금붕어 한 마리

꼬리 흔들며 살고 있다


"혼자 살면 외로울 꺼다

한 마리 더 사 주거라 "


하늘에서 번갯불 쏟아진다

정신이 번쩍드는 말 한 마디

쥐구멍 속으로 쏘옥,

들어가고 싶은 기분이다


피곤하고 이상한 일 아닌가

한참을 짜증 부리면서도

막내아들 폴짝폴짝

좋아하는 호기심 백기를 든다


암놈 두 마리,

숫놈 두 마리

신혼살림 차려 주었다

찐하고 달콤하게


실어증 환자처럼 바라본다

어머니, 막내아들 가족들

지독한 사랑의 열병에 걸렸다


신랑신부 눈인사 끝이 없다

꼬박꼬박 먹이를 주면서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다


삐그덕 말없이 방문을 열며

어항 속에 금붕어 옷을 입고

다시 오신 것은 아니련가


눈 감으면 살며시 떠오릅니다

힘들어도 언제나 당당하셨던 목소리



★ 작가 후기

아버님 돌아가시고 금붕어 키우시는 어머님 생각하며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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