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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나그네

#가을나그네


       이현우



세상 태어나고 떠나는 날

손바닥 보듯 알 수 있었더라면

입술을 깨물지 않았으리라


험한 길 걷다 보면

한 바탕 웃기도 하고

서럽게 울기도 하는 무대


두 손 잡고 걸어가다

갈랫길 돌아서면

손 흔들며 떠나야만 하는가


뭐! 그리 잘났을까

내세웠던 알량한 자존심

잠들지 못하던 섭섭하던 밤


마지막 날의 수의에는

주머니도 없다던데,

그렇게 모두 벗어두고

떠나야 만 하는 것 인가


천년을 살면 그리 할까

만년을 살면 그리 할까


노스털지어의 가을색 손수건

선지자의 외투 내려놓는다


푸르른 바람 소풍 떠나는 날

구름 위를 산책하듯 가렵니다




콘트라베이스 최준혁

이탈리아여행중 버스킹

https://youtu.be/7t3xBqAWLaU



 '콘트라베이스 최준혁_이탈리아여행 중 거리연주가들과 함께 즉흥연주_Autumn leaves'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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