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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와인처럼 익는다

*고독은 와인처럼 익는다


-이현우 -



고독은 늦은 저녁 막차를 기다린다


고독은 퇴근을 기다리는 마지막 승차권


따르릉,고독은  먼 친척 부고처럼  다가온다


씁쓸한 향기 바리스타 커피에 그리는 샹송


다가오는 어둠 창문 틈으로 떨어진다


혼자 남은  고독은 비가 되어 나린다


네온사인 불빛들이 하나 둘 커질 때

하루의 무게를 내려놓은 발걸음들이


썰렁한 거리 골목길 버스정류장에서

서로의 귀가를 독려하며 손을 흔들 때


미워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감출 수 없어 해결해야 하는 세금영수증


고독은 깊어지는 레드와인 이다




*작가후기

  릴케의 시 "고독은 빗물처럼 내린다"을 패러디 보았습니다

  좋은 저녁시간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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