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는 레드와인을 마신다


#재즈는 레드와인을 마신다


이현우



검붉게 타들어가는 보라빛 허무을 마신다


덜커덩 철커덩 숨박히게 흔들리며

퇴근하는 신도림 급행 천안행 11시 막차



철지난 영화 주인공 불쑥 떠오른다

향긋한 오크통 상처들이 빨갛게 물들어가면

할 말 잃은 술잔 위에


보르도 카베르네쇼비뇽 가을 닮은 시인을 그린다


넉넉하게 반기는 와포바인 소물리에의 인사

얄밉게 떠오른다 불러도 대답없는 히야신스


4차혁명 블록체인 메뉴판을 설명한다

좁은 길모퉁이 열린바다 빨리 달리는 NFT아티스트

들어도 들어도 알 수 없는 갈증 바닷물이다


람보르기니 유혹하는 해외거래소 가상화폐

텅 빈 지갑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하늘꼭대기 지옥같은 바닥 흔들리는 막대그래프

고무줄 널뛰기 마지막을 알 수 없는 불안한 약속


반음을 생략한 도,레,미,솔,라의 패러독스

깍아도 깍을 수 없는 현실 아닌 현실을 부정한다


잘난 척 멋부리고 앉은 피아노의 맑은 울림은

대본 없는 연극배우의 애드립 없는 신앙고백인가


촉촉한 밤거리의 루머는 자주색 블루스의 쓸쓸한 레시피

아직 끝나지 않는 레코드판 위에 상처 많은 갈색 트로트


입 안 가득 숨길 수 없는 주홍글씨 시큼한 과거를 퇴고한다


https://youtu.be/Q5SUDjcx20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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