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특강
*은유적 상상력으로 좋은 시쓰기
*나무에 대한 연상/이토 케이치
1 나무를 그대로 나무로서 본다
2 나무의 종류나 모양을 본다
3 나무가 어떻게 흔들리고 있는가를 본다
4 나무의 이파리가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세밀하게 관찰한다
5 나무 속에 승화된 생명력을 본다
6 나무의 모습과 생명력의 상관관계에서 생기는
나무의 사상을 본다
7 나무 그 자체를 흔들고 있는 바람을 본다
8 나무를 매개로 나무 저쪽에 있는 세계를 본다
1연상할 수 있는 사물
2 서로 인접하는 매체
3 낯설게 하기
광고방법 시에 적용하기
(구체적 직유/은유)
1리듬/운율 반복해서 표현하기
2 5초 반전을 노려라
3 설명하지 마라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 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 시집 《그리운 여우》(1998) 수록
유리의 기술
- 정병근
유리창에 몸 베인 햇빛이
피 한 방울 없이 소파에 앉아 있다
고통은 바람인가 소리인가
숨을 끊고도, 저리 오래 버티다니
창문을 열어 바람을 들이자
햇빛은 비로소 신음을 뱉으며 출렁인다
고통은 칼날이 지나간 다음에 찾아오는 법
회는 칼날의 맛이 아니던가
깨끗하게 베인 과일의 단면은 칼날의 기술이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풍경의 살을 떠내는
저 유리의 기술,
머리를 처박으며 붕붕거리는 파리에게
유리는 불가해한 장막일 터,
훤히 보이는 저곳에 갈 수 없다니!
이쪽과 저쪽, 소리와 적막 그 사이에
통증 없는 유리의 칼날이 지나간다
문을 열지 않고도 안으로 들이는 단칼의 기술,
바람과 소리가 없다면 고통도 없을 것이다
― 시집, <번개를 치다>(문학과지성, 2005)
*좋은 시~ 은유적 상상력을 적극
활용하라 현대시의 은유적 상상력은
마지막 보루, 명시를 낳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