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은 기적을 만듭니다




*간절함은 기적을 만듭니다

(칼럼, 대한민국 축구팀 16강을 축하드리며...)


이현우


겨울 추위를 녹여버릴 듯한 박수소리는 새벽 2시 서울 광화문 울렸습니다

경기 초반 포루투갈 달롯의 패스는 리카르도 호르타가 마무리하며 0:1 스코어 태극전사 의지가 꺾일 수 있었지만 대한민국은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구원자처럼 등장한 이강인선수의 날카로운 패스 자신만만한 호날두의 등을 맞고 나온 공을 김영권선수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동점골1:1 첫 번째 기적이 시작되는 순간이였습니다


방심한 호날두는 한국의 12번째 선수였나? 헛발질 후반 20분 선수가 나가는 순간 황희찬선수 선수교체 한국의 황소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황희찬은 그 동안 경기에 못 나온 한을 풀려는 듯 경기장을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전후반전이 끝나고 대한민국 16강은 꿈은 사리지는 순간 추가 시간 6분 기적이 시작됩니다 공을 빼앗은 손홍민 선수가 순식간에 70m를 내달려 역습을 시작합니다 포루투갈 선수들은 다급하게 캡틴 손홍민을 8명이나 에워싸고 공을 빼앗으려고 했으나 침착하고 날카로운 패스가 이어져 한국의 황소 황희찬 선수는 오른발 슈팅으로 포루투갈의 골문을 갈랐습니다


드라마틱한 역전골 2:1 그러나 아직 기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경기장에서 원을 그리고 우루과이:가나 연장 8분을 지켜보았습니다 마치 1시간처럼 긴 시간이 주마등처럼 흘러갑니다 선수들과 온 국민들 모두 숨을 죽이고 휴대전화을 바라보았습니다


경기 종료 휘술이 울리며 대한민국 16강이 확정되는 순간 세계언론과 세계 모든 나라들은 모두 놀랐습니다 황희찬선수가 소속된 울버햄튼에서 1962년 이후 60년만에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황희찬선수가 골을 기록한 것입니다 BBC에서는 베트맨 복장한 캡틴 손홍민 선수가 한국의 다크나이트가 되었다고 축하해 주었습니다


월드컵에 나가는 것만도 외국에서는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월드컵에 나가는 나라들은 하나같이 모두 강팀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기술은 모두 향상되어 그날의 컨디션과 정신력 부상유무,체력 등이 우승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독일이나 벨기에, 가나 모두 강팀이지만 16강에서 고개를 숙인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을 비난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 날의 컨디션과 부상유무, 체력적인 문제가 경기의 승패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16강에 12년만에 출전한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오랫동안 우리나라 고질병이 있었습니다 선수 기용 문제였다 한국 출신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 때마다 학연, 지연 문제가 나왔습니다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수 선발이 되지 않았습니다 좋은 선수가 선발되지 않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없었습니다


이 번 카타르 월드컵은 전혀 달랐습니다 우선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을 선임한 것이 그렇습니다 월드컵 출전한 나라 중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보다 용병술에서 한국이 앞선 것입니다 그래야 선수 기용에 공정성을 기할 수 있고 냉철하게 선수를 실력으로 뽑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여러 차례 실패를 통해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밴투감독의 용병술은 뛰어났습니다 여러 유튜브 영상에 나오는 사실이지만 가나의 경기에서 흥분한 김영권 선수에게 심판이 엘로우 카드를 뽑으려고 하는 순간 벤투감독이 가만히 있다가 심판에게 소리를 지르며 항의를 한다 선수를 보호하려는 순간적인 판단이었습니다 심판은 투감독에게 레드카드를 들었습니다 만약 김영권선수 퇴장을 시켰다면 정말 아찔한 순간입니다


만약 김영권 선수나 항의하던 우리 선수가 퇴장을 당했다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밴투감독의 용병술과 위기 대처 능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포르투갈 경기에서 퇴장당하지 않은 김영권 선수는 첫 골을 넣는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기적은 그냥 일어나는 우연이 아닙니다 4년 동안 피와 땀을 흘리며 준비하고 훈련한 결과물인 것입니다


우리는 12년 동안 월드컵 대회에서 눈물을 흘리며 아쉽게 돌아섰습니다 선수들이 실수를 하거나 성적이 부진하며 많은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감독과 선수들에게 온갖 욕설을 하며 한국 축구를 비난하는 것이 반복된 것도 사실입니다


이 번에도 유튜브에서 이런 현상이 가나전 우루과이전 에서 많이 나타났습니다 우리 민족은 위기에 강한 민족입니다 오천 년 동안 많은 전쟁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았습니다 이제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전 12년만 16강 진출 기적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으면 합니다


어느 누가 실수하거나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지라도 비난하거나 욕설을 내뱉으며 싸울 것이 아니라 기다리고 응원하며 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집단이기주의에 빠져있습니다 정치, 기업, 노동자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국가보다 집단, 자신의 이익을 위해 기다려주며 함께 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대표 선수단 16강 출전을 다시 한번 온 국민들과 축하드리며 대한민국이 이제 집단이기주의, 성과위주의 문화에서 벗어나 월드컵에 나가서 싸우는 선수들을 비난하기보다 응원하며 격려하는 성숙한 문화를 만들고 한국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기다려주고 응원하는 성숙한 국민 모두가 하나 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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