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
이현우
창밖에는 그림 같은 발자국들이 새겨지고
하얗게 내려앉은 나이를 털어놓는다
차가운 아침뉴스는 가슴을 파고든다
"붕어빵 한 마리 3000원"
불쑥 아들 생각에 들고 오신 따뜻한 손
호떡 한 봉지만큼 걱정을 쏟아놓는다
말문이 막힌다 옛날이 정말 좋았어요
딸랑 1000원 5개, 말만 잘하면 하나 더
웃으며 덤으로 주는 정성은 말이 없다
그래, 말이다 그때가 그립구나
속 없는 세상 *이바구 창문 밖을 넘는다
정지된 시간은 장독대 위에 소복소복 묻힌다
*작가후기
*이바구: 경상도 사투리 이야기란 뜻이다
눈 오는 날 어머니와 호떡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쓰게 된 즉흥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