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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홍매화 매실농원


*봄날을 읽는다



이현우




나른한 하루 기지개 켜면 쏟아지는 햇살 졸리는 하늘공원의 산책

한들한들 수줍은 젖가슴 숨기든 피어나는 들꽃 향긋한 미소 사이로


말없이 두 눈을 가린 선글라스에 살랑거리는 유혹하는 산들바람

겨울잠 자다 깨어난 놀이동산 옹기종기 살고 있는 운동기구들

가벼운 운동화에 무거운 몸 내맡기고 먼 하늘 바라보며 걷는다


잘난 척 마사이족 워킹스텝 한 발, 두 발 푸른 눈도장 찍는다

환하고 싱그러운 물감으로 수놓은 산들 상큼한 풍경화를 그린다.

늘어선 가로수 인사 나누며 수다스러운 새들이 웃으며 포옹한다.



함께 걷는 스마트폰 연결된 소소한 오후 고향소식 들려주는 향기

놀이터 웃음소리 가쁜 숨 몰아쉬며 걷는 발걸음 사이사이로

시간이 멈춘 듯 공놀이하는 금발소녀 손 흔들며 꽃처럼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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