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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어도 봄날은 온다


*찬바람 불어도 봄날은 온다


이현우



담쟁이같이 올라가는 장바구니 물가에도

날개 꺾인 새처럼 주저앉아 울 수는 없다



가면 갈수록 가벼워지는 희망봉투 현금영수증

푸른 하늘 바라보며 투덜대기 싫은 멍든 자존심



밀고 당기는 콩나물시루 전철 속을 헤집으며

막걸리 한 사발 위로를 받고 싶은 단골아주머니



모진 비바람에도 자리를 지켜온 넉넉한 돌담

창문을 열고 나아가 활짝 가슴을 열어보리라


꽁꽁 얼어붙은 두 귀를 잃은 꼰대 같은 정치판

골목길 길을 막아도 희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꽃향기 두 눈을 살며시 열어 묻어둔 소원

푸른 들녘 가슴 부푼 시를 적어 보리라

믿음 없는 세상 알 수 없는 거친 폭풍 속에도

따뜻한 마음 차갑게 식어가는 진실 앞에도

죽었다 깨어나고 죽었다 살아나는

밟아도 다시 솟아나는 민들레희망 *흐벅지다



*순우리말 *흐벅지다~탐스럽고 두툼하고 부드럽다


*작가후기


어려운 경제,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속에도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들에게

용기를 주는 봄은 언제나 때가 되면 온다는 것에 착안하여 쓰게 된 글이다

회원 여러분 봄에 피어나는 들꽃처럼 모두 건강하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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