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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학과 시
#시의 비틀기 기법
by
글로벌연합대학교 인공지능융합소장 이현우교수
Aug 4. 2023
시의 비틀기 기법
이근모(시인)
1.서
시에서 시의 비틀기라는 용어가 종종 나온다.
이 용어의 개념을 간략하게 답하라면 원론적 답변으로 이미지를 비비꼬는 수법 이라고 답할 수 있으나 이 답변은 확실한 개념을 이해 하지 못할것 같아 여기에 시의 비틀기 기법에 대하여 개념적 설명 보다는 하나의 예를 들어서 설명하여 이해를 쉽고 빠르게 접근 시키고자 한다.
2.비틀기의 개념
시에서 비틀기란 이미지를 그려낼때 엉뚱한 시어를 연결 조합하여 이미지를 비틀어 내는 것을 시의 비틀기 기법이라한다. 하여 시의 비틀기란 바로 이미지의 비틀기를 의미 한다.
그러면 왜 시에서 비틀기 기법을 강조하는가?
그것은 당연한 시어의 연결은 평범한 이미지로 진부한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시는 이질적인것.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집합 연결 시켜 놓아야 신선하다.
그리고 이 신선함은 바로 충격을 주는 이미지가 된다.
예를 들면
여름에 신록을 노래하는 것은 흥미를 잃어 재미도 없고 진부한 시어로 죽은 시어가 된다.
즉
푸른 숲 + 매미의 조합은 (×)
가을 + 홍시 (×)
이런식 진부한 시어의 조합을 비틀어 보면
여름 + 홍시 (O)
단단한 + 두부 (O)
나는 일출 보러 서해로 가고 일몰 보러 동해로 간다(O)
산이 활활 타고 사람은 불구경을 간다(O)
등을 들 수 있다
<가을 단풍든 산으로 놀러 간다> 는 것을 <산이 활활 타고 사람들은 불구경 간다>고 이미지를 그려내면서 불타는 것과 구경을 비틀어 놓은 것이다.
3.비틀기를 활용한 시 감상
바람의 언덕(II) / 이근모
바람의 안쪽에 내가 있고
그 바깥쪽에 당신이 있다.
당신은 말한다
당신이 안쪽이고
내가 바깥쪽이라고
누가 안이고 누가 바깥이던
그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당신과 내가 지금 이 시공에서
같이 바람을 잡고
바람의 언덕에 서 있다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나의 안쪽엔
빛바랜 시집과 하루살이 피가
나의 바깥쪽엔
모기 다리 워카가
나부끼는 바람을 끌어안는다
당신의 안쪽엔
물기 어린 눈물 자국이
당신의 바깥쪽엔
사랑해선 안될 사랑 노래가
풍차를 돌린다.
녹슨 철로에 햇살 한 줌이 누워
훑고 지나가는 바람을 껴안고
입맞춤을 꿈꾼다
다시는 못올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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