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2 (中毒)


이현우


1

길게 줄을 서서 끝나지 않는 지독한 사랑은 남몰래 훔쳐보던 몰래카메라의 진실 번쩍이는 가상화폐 구멍 난 지갑은 등굣길의 만원 버스 마지막 이별 아쉬운 듯 바라보던 승차권 눅눅한 오후 배고픈 하마처럼 숨길 수 없는 비밀 인스타그램 동그라미 말풍선 심장입니다


2

반질반질 검은 교복 남겨진 연애편지 미안한 듯 인사 나누며 고개를 숙입니다. 눈을 뗄 수 없는 카멜레온 애인의 변신은 썸네일 유튜브 조회수를 따져보며 기다리다 챙겨보는 막장드라마의 주인공 뒷이야기 잠들지 않는 푸른 밤을 프롬프트엔지니어처럼 하루를 검색합니다.


3

밀고 밀리다가 서로 발을 밟아도 아무렇지 않은 듯 습관적인 눈인사는 시루떡갈은 출근 지하철 알 수 없는 남다른 시선 지루하게 지나가는 심심한 독서 전화번호 잃어버린 지는 오래된 역사책, 상상할 수가 없는 반전 오늘 같은 내일 내일 같은 오늘 오토바이 배달원처럼 단톡방 담벼락을 달음박질합니다.


4

시커먼 공장 굴뚝에서 잘살아 보세를 노래하며 빨리빨리 달음박질하던 독일광부들의 하루일당 붉은 눈동자는 죽음과 삶을 옮겨 다니는 검은 눈물

베트남 정글의 말라리아와 고엽제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 둥글게 돌아가는 바비큐 시큼한 땀방울 흘리면서도 두고 온 안부를 전하길 없어 불어오는 모래바람에 실어 보냅니다.




5

거부할 수 없는 적과의 동침, 잠들지 않는 호기심은 인터넷 방랑자, 스마트폰 유목민 심심한 하루를 바느질하며 쌀쌀맞은 평론가 카톡카톡 바라보는 프로필 배경들을 비평합니다 PC방 컵라면 끓이며 시간을 잡아먹는 게이머성적인 판타지를 걱정하는 심리학자들 부끄러움을 가릴 수 없는 무법의 도시 잔인하게 난도질하며 도망갈 수 없는 비명은 가슴 졸인 거리를 가릅니다.



*작가후기


"묻지 마 살인" 사회현상을 보면서 여러 사회학자, 심리학자들 의견과

여러 현상을 생각할 때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행

되면서 자녀들을 돌보지 않는 부모들 때문에 정신적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외국에서 인터넷중독, 스마트중독 피해사례가 급증하여

자살, 강력범죄가 생기고 있다 우리나라도 강력한 사회안전망과 학교, 단체

종교 등을 통해 게임중독, 도박중독, 음란물중독을 막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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