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에서 가난은 넉넉하지 못하고 어렵다는 단어의 의미가 아니고 이룰 수 없는 사랑 을 은유적으로 표현.
● 가슴 속으로 사막을 감추었다
→ 가슴이 바삭바삭 타는 상황을 밖으로 나태내지 않는다는 의미의 표현.(사막의 형상화)
● 슬픔은 더욱 영혼에 헌신 하였고
→ 슬픔이 더해가는 상황으로 슬픔에 젖어가는 상태
● 사막을 감춘 가슴만이 모래알을 뜨겁게 달궜다
→ 사막의 모래가 태양에 뜨겁게 달구어 지듯이 슬픔으로 바삭바삭 타는 가슴의 표현
● 그 슬픈 바람의 언어가 / 모래알을 식히고 슬픔을 슬퍼하지 않게 하는 / 영혼의 언어가 되었다.
→ 슬픔을 달래주고 위로해 주는 매체를 바람으로 선정. 여기서의 바람은 슬픔의 대상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 가슴이 슬픈 사람 / 가슴에 사막을 감춘 사람/ 그래서 슬픔은 뜨거운 것.
→ 가슴이 슬픈 사람의 가슴이 사막 같다. 사막은 태양아래서 뜨겁다 고로 슬픔도 뜨겁다는 연역법적 표현.
◆ 제재 : 슬픔의 주소
◆ 주제 : 슬픔의 강도에 대한 표현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슬픔에 젖는 상황의 도입
◆ 2연 : 슬픔의 강도와 열병과의 상관관계 도입
◆ 3연 : 사랑을 할 수 없는 상황을 가난으로 비유하고 그 상황의 아픔을 표현
◆ 4연 : 슬픔이 더해가는 고뇌의 상황
◆ 5연~6연 : 슬픔을 달래고 위로받는 상황 설정
◆ 7연 : 슬픔의 강도를 도출하여 얻어지는 결론 부.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시작법에 모순어법 이라는 용어가 있다.
모순어법이란 두 단어의 연결이 모순으로 압축된 경우이다.
예를들어 <소란한 침묵><고독한 군중><살아 있는 죽음> 등이 그 예이다 이러한 모순 어법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역설하여 그 의미를 독자에게 각인 시키고 의미의 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한 것이다.
다음은 백석 시인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의 일부를 소개 한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 났다>
이 시어에서 누구나 가난하고 외롭고 쓸쓸하다는 말을 쉽게 할줄 안다. 그러나 외롭고 쓸쓸하다 사이에 <높고> 란 말을 갖다 놓을 줄 아는 시인은 백석이다.
이 높고는 양쪽 형용사들의 외로움과 쓸쓸함의 구차함을 일거에 해소하고 시 전체의 품격을 드높이는 구실을 한다. 즉 쓸쓸함과 외로움의 느낌 효과를 최대로 극대화 시키고 있다. 일반적 어법으로는 높고가 아닌 깊은 외로움, 깊은 쓸쓸함 이어야 하지만 충격적 효과로 각인 시켜서 이 높고가 깊은 의미로 쓰여 졌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모순 어법의 기법이다.
그리고 안도현 시인의 시어 중에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라고 표현된 시구가 있는바 이 시구를 역설법 이라고 한다.
「슬픔의 주소」에서 뜨거운 슬픔도 이러한 모순법으로 표현하여 슬픔이 극에 달한 정도를 최대로 끌어올린 기법이다. 그리고 가슴에 사막을 감춘다는 것은 가슴이 바삭바삭 타는 상황을 밖으로 나태내지 않는다는 의미 이다 이 두 가지 의미만 파악되면 시 감상과 이해는 쉽게 파악 되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