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

(전자출판, 행복한 잔소리 46)


이현우


가까운 오늘 손에 잡힐 듯 어젯밤 꿈 같습니다.

붙잡아도 달아나는 하루 상처 많은 마음밭 에도


소쿠리 담은 내리사랑 소복하게 담은 깊은 정성

떠오르는 정겨운 얼굴 두 눈을 살며시 감으면

허기진 배꼽시계 흔들리는 전철 퇴근합니다


구수하게 풍기는 주름살 뚝배기 된장찌개

따뜻하게 익은 투박한 손맛 기다립니다.


늦은 저녁 바람 난 들녘 쓸쓸한 표정이지만

어디에나 햇빛은 구석구석 포근하게 비춥니다

쌀쌀맞은 심통처럼 옆구리 스치는 소슬바람


한 줌의 햇살마저도 행복이다는 진리

깨닫습니다 떡허니 입이 벌어진 밤을 까듯


용서하지 못할 원수 같은 미움도

피할 수 없는 파도 같은 아픔도


가슴 아프게 넘어진 실패도

허허로이 밤을 새운 반성문 남기며


잡을 수 없는 뒷모습 흔적 속에

타닥, 타다닥 허공에 긴 머리를 풀어


사정없이 거친 숨 내몰아 쉬듯

하얗게 손 흔들며 사라집니다.


노랗게 웃는 잘 익은 밤고구마

문둥이들 가시나들 잘 지내냐?

풋풋한 밀당 모락모락 피워 오르면...


*해거름 넘어가는 고단한 일기장 에도

겸손히 머리 숙여 기도하는 농부처럼

하루를 열겠습니다. 온새미로 감사하게



#작가 후기


*순우리말


*해거름~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모습을

알려주는 말


*온새미로~ 자연 그대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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